잦은 위장 질환, 식습관이 문제다
잦은 위장 질환, 식습관이 문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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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위는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통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장부이다. 그러나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등으로 위장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소화불량이다.


소화가 잘 안될 때 음식으로 이를 해소하려면 무즙이 좋다. 무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제라는 효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소화를 촉진하고 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무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위와 장의 건강에 두루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평소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들은 무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방차로 진피차와 산약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귤 껍질을 말린 진피는 소화를 촉진하여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긴 노폐물이나 독소를 제거해준다. 그래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더부룩하거나 변비가 있을 때 마시면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산약이라는 약재로 쓰이는 마는 약해진 기를 북돋워주고 위와 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소화흡수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에도 산약차를 자주 마시면 정서적인 안정과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화불량과 더불어 흔히 발생하는 위장질환으로 ‘신경성 위염’도 있다. 민감한 위장이 불안, 초조, 긴장,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받아 그 기능에 이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신물이 넘어오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더부룩하고 명치 끝이 아프며,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기도 한다.

신경성 위염이 있는 경우에는 찹쌀로 만든 떡이나 대추차, 밤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신경성 위염이나 소화불량은 발생했을 때 한 번 치료하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된다. 지나치게 빨리 식사를 하거나 폭식이나 과식 등 평상시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해 근본적으로 위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 중에는 식욕을 북돋우는 노란색 계열의 식품들이 소화작용을 돕고 위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좋다. 단호박, 당근, 옥수수, 바나나, 파프리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단호박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 좋다. 특히 약해진 위장의 활동을 도와 소화를 촉진시키고 위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당근도 위를 튼튼하게 만들어 소화불량, 위염 같은 위장 질환에 효과적이다. 껍질에 영양소가 많기 때문에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옥수수는 탄수화물, 필수 지방산,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위장 건강을 도와 불편한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며 노화 예방에도 좋다.

바나나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고 위장장애에도 도움이 된다. 파프리카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 A와 C, 식이섬유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소화와 배변을 촉진시켜준다.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는 중완혈과 태충혈을 자극해주는 것도 좋다. 중완혈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 지점으로 손끝으로 꾹 미는 느낌으로 약 5초에 걸쳐 눌러주면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태충혈은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서 발등 쪽으로 약 2㎝ 정도 올라온 지점으로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주면 급체로 구토 증상이 있을 때 가라앉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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