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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창원시 제로섬 게임, 이젠 그만 두어야 한다박재홍/창원총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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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2  18: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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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는 시민의 거울’ 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달 23일 창원시청 소재지에 관한 일부 개정조례안이 기습처리 됐다. 그 과정에서 시의회는 일방적인 의사진행과 유사폭력을 통해, 쾌도난마(快刀亂麻)식 요식절차의 종결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힘의 논리를 앞세운 지역 이기가 승자의 술잔을 높이 쳐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한 의회였다. 그로 말미암아 통합 창원시민들의 위상이 크게 실추됐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련의 과정을 되짚어 보자.

회의체의 필수요건인 질서유지, 발언의 자유, 소수자 보호, 상호간의 예양(禮讓) 등은 눈 씻고 찾아보려야 볼 수가 없었다. 마·창·진 지역별 의원들은 여전히 상생의 게임이 아닌, 삼분법의 제로 섬 게임에 매몰됐고, 110만 통합시민의 염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지난 10일, 제 28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의사진행과정에서 또다시 야유와 비난의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물론, 이런 사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의회정치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적으로 발전한다는 시간진화설을 믿어 왔다. 하지만, 이제 기자의 순진한(?) 믿음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 옛 마산시 출신 심경희 의원이 신상발언을 신청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청사소재지 조례안 기습처리에 항의하자, 일부 시의원들이 언성을 높이며, 심 의원의 발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왜 이미 끝난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냐는 것이다.

결국, 발언의 자유마저 묵살되는 순간이었다.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원이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게 제동을 건다는 것은, 의원들 스스로 민심을 이반하자며 자신들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같은 날 5분 자유발언에 나선 김종대 시의원의 화살은 박완수 시장을 향했다.

졸속 통합을 주도한 장본인으로서 석고대죄를 하는 마음으로 대시민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순간, 장내는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경색되고 말았다. 시장석을 지키고 있던 박시장은 표정에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듯 했다.

어쩌면 작금의 현실은 이미 예상됐던 것일 수 있다. 지적대로 당시, 통합의 중심이었든 가장자리였든 상관없이 초대 통합시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일련의 사태에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박시장에 대한 의회의 비난도 나름 이유가 있다. 박 시장이 지난달 25일, ‘통합시 옛 마산시 분리 건의안’ 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옛 마산 분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당연히 마산지역 시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초들의 한숨 소리가 드높다.

지금이 시장과 지역 시의원들이 대립각이나 세우며, 미묘한 힘겨루기만 하고 있을 때인가!
갈등을 부추기는 이런 행태가 지속될 경우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 집행부와 시의회가 극단적인 흑백논리에서 부정적인 사례를 축출하고, 윈-윈 하는 아량과 지혜를 보여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로섬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110만 통합 시민들은 소모적 갈등과 대립에 지칠대로 지쳤다. 통합 창원시민들은 시와 의회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또 희망할 뿐이다.

정도(正道)를 따라 흐르는 것이 민심(民心)이다.
이쯤 되면, 난마처럼 얽혀 있는 통합 창원시의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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