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천심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 정동수 지역기자
  • 승인 2013.05.13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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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민족은 유구한 역사를 거쳐 오면서 실로 엄청난 수난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어느 역사나 그렇듯이 그 중심에는 민초의 희생과 양보가 있어 왔다. 또한 바보 같은 국민들의 기약 없는 용서도 함께 뒤따른다.

그런데 항상 그러하듯이 수난과 고통을 주는 주체를 보면 그 시대의 위정자들이다. 그래서 한 나라의 패망에는 국민들의 눈물나는 등돌림이 있었다. 힘없어 보이는 국민들은 오랜 시간을 보내고서야 참다못해 결정을 내린다.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

어려운 경제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혜택과 부귀를 누리는 정치권력을 포함한 일명 제도권 내의 소수 권력자들, 그들은 오직 권력을 그들만을 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이용하려 한다. 국가와 사회 최고 책임자의 의중과 방향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만을 위한 정책을 펼 때는 한 입처럼 소리 내어 지져 된다.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그러다가 조금의 차이가 보이면 전혀 새로운 소리로 지져대며 원래의 모습으로 돌변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을 선택받은 부류로 여기며 온 나라를 활보하며 다닌다. 아무도 이들을 제지할 수 없다.

이들은 다음 권력을 자기들 입맛대로 정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제에 있어 전체 구성원이 합의하여 만든 거의 모든 규정과 법을 마음대로 만들고 뜯어 고칠 수 있다. 한 사람의 민초로서 너무 화가 난다. 어른이 사라진 사회, 민초들의 생각을 모으고 모아줄 방법이 전무한 사회, 법과 규정이 이미 없어져 버리고 있어도 실효성이 없는 사회, 언제부터 우리는 이런 사회가 올바르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믿고 살아 왔던가? 민심이 천심(天心)에서 천심(賤心)으로 바뀌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이룩한 민주화의 결실들이 언제부터인가 가치의 중심에서 밀려나 거추장스러운 구호로만 작용하고 있다. 생존하여 살아남기만을 위해 처절한 경쟁을 하는 자연세계에서 우리는 적자생존만을 배워와 이것을 최고의 생존수단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는 자라 할지라도 자기가 누리는 모든 권력과 권한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임을 망각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혹여 그 과정에서 실수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정중히 사실에 근거하여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난 4월에 미국의 미시간주에 있는 한 지방법원에서는 어느 누구도 규정위에 있지 않음을 알리는 레이몬드 보엣 판사의 자신에게 내린 벌금형 선고가 있었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레이몬드 보엣 판사의 법과 규정의 준수, 작은 실천이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실로 크고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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