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約束)의 의미
약속(約束)의 의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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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전 세계를 통 틀어 한국만큼이나 역동적이고 다이나믹(dynamic)한 뉴스거리를 끊임없이 토해 내는 나라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중에서 가장 으뜸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위협이 수시로 전 세계 뉴스의 탑(top)을 차지하고, 잊으려고 하면 개성 공단 폐쇄, 그것도 모자라면 미사일 위협 소식으로 세계 뉴스의 속보로 등장한다. 김정은 정권이 뉴스 보도에 재미를 많이 들였는지 이번에는 서해 5도를 불바다 운운하며 촉을 세운다.

세계의 유수 언론사들이 북한의 기사가 식상 할 때 즈음이면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신사참배, 위안부 문제, 독도 영토권 등으로 원, 투 라운드가 시작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의 뉴스에는 한국과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과 경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이렇듯 한국은 전 세계의 뉴스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빠지면 뉴스를 메울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선점 하고 있다.

요 며칠 사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하는 역사적 사실과 미국 상, 하원 국회 합동 연설 등이 세계의 언론에 비춰 지는 등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드높이는 계기도 있었다. 거기에 또 하나 뉴스로 제공된 윤창중 대변인의 성 추행 사건으로 인한 후속 안타로 세계인의 즐거운(?) 가십거리를 마련하여 주었다.

이 모든 것들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약속’에 대한 불이행에서 온 것이다. 그중에 가장 으뜸은 김정은 정권이 올해 벌이고 있는 위협적 행동과 말 폭탄 등이라 하겠다. 우리 모두가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불바다를 이야기 하는 것은 한 민족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불쾌감만 초래 한다. 또한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하자며 외치는 것도 속임수 일 뿐만 아니라 기만행위에도 속한다고 하겠다.

‘약속’이란 ‘장래의 일을 상대방과 미리 정하여 어기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라고 정의 할 수가 있는데 수시로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行爲)는 그 어느 곳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

또 다른 예를 보자면 개성 공단에 대한 책임 회피에 대한 일이다. 이는 뺨 맞고 돈 빼긴 사람에게 너 때문에 생긴 일이니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날강도와 다름없다. ‘약속’이란 ‘미리 정하여 어기지 않고 함께 하기로 다짐 한다’는 사전적 의미만이 아니라 ‘약속(約束)의 불이행(不履行)’ 또한 도의적으로나 국제적 규범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다. 진실로 북한 정권이 경제를 부흥하고 배고픈 인민들을 잘 살게 하려면 늘 외치는 존엄(尊嚴)과 자존심(自尊心)은 가슴속에 숨겨두고 와신상담(臥薪嘗膽) 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일본이 말하는 ‘약속’에 대해 알아보자면 이러하다. 일본은 2차 대전을 일으킴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몇몇 아시아 국가에 대하여 진정으로 사죄 한다는 ‘무라야마 담화’를 아베총리가 뒤집어 버렸다.

일본은 패전 후, 세계 평화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도덕적 해이감에 빠져 이제는 군국주의(militarism)를 외치고 있다. 자국민들에게는 강한 일본을 선동하며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것 또한 ’약속(約束)의 불이행(不履行)’이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결의한 대북제재에 대한 결의안에 대하여 철저히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며 한,중 간 체결한 무역협정이나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국제적 인권 문제에도 귀 기울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가. 정치인이 국민을 향해 지키겠다는 ‘약속’과 ‘국제적인 조약’이나 ‘동맹의 약속’ 기업인과 일반인들의 ‘양심의 약속’ 또한 모두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德目)이다. 즉, ‘약속’이란 살아가면서 누구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고 미래의 길이다. 그러나 우리와 우리의 이웃나라들은 그 소중함을 너무 쉽게 잊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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