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탄강진하도10첩계병
왕세자탄강진하도10첩계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1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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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문화재칼럼리스트

왕세자탄강진하도10첩계병은 대한제국 2대 순종 융희제의 탄강을 진하하는 진하례를 그린 궁중기록화를 행사에 참여한 관원들이 대량 제작하여 나라의 큰 행사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어 나눠가지는 병풍인 계병으로 왕세자탄강진하도10첩계병의 좌우 양쪽 끝 폭 좌목에는 진하례에 참여한 관원들의 이름과 관직, 품계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행사의 기록이 목적이므로 생략된 부분이 많다.


1874년 2월 8일 묘시(卯時 ; 오전 5시-7시), 창덕궁 관물헌에서 고조 광무제와 명성황후의 원자가 탄강하였는데 산실청은 왕비나 세자빈의 출산예정일로부터 3개월 전에 설치되었으며, 영의정을 비롯한 3정승과 내의원의 어의, 그 외 여러 관원들이 배치되어 원자의 출산과 관련된 업무를 주관하고 원자의 탄강은 태묘와 사직으로 상징되는 국가 전체의 안녕과 영원한 존속을 의미하는 국가적인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고조는 원자의 탄강 당일 즉시 지시를 내려 감옥에 갇혀 있는 죄인들과 섬에서 유배중인 이를 풀어주고, 관직을 박탈당한 이들을 재임용했다.

고조 광무제의 원자인 순종 융희제의 탄강을 진하하는 진하례 생후 7일째 되는 날인 2월 14일 오시(午時 ;오전 11시-오후 1시)에 창덕궁 인정전에서 거행되었는데 진하례 참석을 위해 고조는 붉은색 강사포를 입고 원유관을 썼으며 손에 전체적으로 납작한 형태이며 아래쪽은 네모지고 위쪽 끝은 뾰족한 모양의 옥으로 만든 옥규를 들었다.
진하례는 가마를 타고 인정전에 도착한 고조가 조선시대 국가의 의식에 관한 일을 담당했던 기관인 통례원의 관원, 통례의 진행에 따라 인정전에 올라 북쪽을 향해 네 번 절하는 4배례로 시작되고 고조가 행사의 순서에 따라 거듭 4배례를 할 때마다 인정전 마당에 자리한 종친과 문무백관들 역시 다함께 4배례를 하였으며 고조는 원자가 탄생한 경사를 온 세상과 함께 한다는 내용의 교서를 선포했다.

교서 선포를 마친 뒤 종친과 문무백관들은 고조 광무제에게 4배례를 올리고 통례원 소속의 찬의가 외치는 ‘산호’라는 구령에 맞추어 ‘천세! 천세! 천천세!’라고 외쳤다. 고조는 산실청의 관원들을 포함하여 왕비의 출산 당일 원자의 탄생과 관련된 일을 맡아 보았던 하급 관리들에게까지 골고루 상을 내리고, 특별 과거시험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2대 순종 융희제 진하례를 주제로 한 왕세자탄강진하도10첩계병 중앙에 인정전 내부 북쪽 벽에 당가가 있고 당가 안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일월오악병과 어좌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앞으로 승지들과 무관들이 엎드려 있거나 서 있다.

인정전 전정에는 문무백관들이 질서있게 열을 지어 엎드려 있고 왜인의 자리는 근정전의 전정 동쪽에 있었고 야인의 자리는 근정전의 전정 서쪽에 있었다. 왜인,야인과 엎드려있는 문관을 잘못 찍어 대량 제작한 계병임을 알 수 있으며 그 주변에는 무관들과 교룡기·둑 등 깃발 의장물을 들고 있는 군인들이 둘러 서 있으며 인정문 바로 안쪽에는 건고, 편경, 편종 등의 타악기들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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