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종교사상(Ⅰ)
중국의 종교사상(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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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한국국제대학교·국제한국어교원학과 교수

중국엔 종교의 유무를 의심하리만큼 종교성이 박약하다. 그 절대적인 인구가 유교적 사유(思惟)에 젖어 있고 유교적 행동에 좌우되고 있는데 그 문제의 유교가 종교시 되고 있지 않은 요즘에 이르러서 비록 새로운 외래종교가 세력을 부식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종교의 박약 인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한민족의 문화를 줄기차게 꾸준히 형성해온 문화 배경에 종교가 없을 수 없다. 거기에 중국적인 종교가 있다. 비록 유교를 비종교시해도 거기엔 중국 특유의 종교성을 지니고 있으며, 보다 많은 중국인에게는 관념의 깊은 밑바닥에 하늘(天)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설정한 하늘은 인간의 존경받는 위치, 혹은 융합된 거리에서 바라볼 뿐 서양의 신교처럼 절대적인 유일신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융합된 다신신앙(多神信仰)에서 절대 신을 거부하는 보다 많은 중국인은 그들의 개인생활이나 가족생활에 유교·도교와 중국적인 토착 샤머니즘 등이 혼합되고 절충되어 대중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종교는 자유와 관용에 의해 채택되었고 사회와 개인의 기반 위에서 건립되었기에 건전한 도덕과 현실적 예의의 작용을 수반하고 있다. 따라서 역사상 종교적인 논쟁이나 종교적인 전쟁이 없었다. 종교가 하나의 사회적인 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불교·회교(回校)·기독교 같은 외래 종교가 들어오던 때부터다. 이에 중국의 종교를 토착적인 원시종교·유교 ·도교·대중신앙과 외래적인 불교·회교·기독교 등 일곱 가지로 나누어 그 발전과 관련 인생관의 특징들을 살피기로 한다.

상고의 원시종교란 공통적으로 이 우주를 태초부터 주재하고 있다는 신(神) 혹은 자연의 위력과 변화를 경외(敬畏)하고 숭배하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곧 자연과 신을 숭배하는 토템 사상과 하늘과 신에게 경외를 표시하는 제사 의식(儀式)은 단계적으로 발전하여 ‘경천사조(敬天社祖)’로 연진(演進)되거늘 바로 하늘에 대한 존경과 조상에 대한 숭배 등의 원시종교의 핵심을 이루니, 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국인에게는 대중종교를 유지케 했고, 한편 다른 종교적인 신앙에 경도할 수 없게 한 현실적 원인이 되고 있다. 하늘을 경외하여 교사(郊社)의 예를 지내고 조상에게 보답하는 제사의 관념이 시작되는 하·은·주(夏殷周) 3대는 이미 씨족부락에서 씨족집단을 거쳐 씨족 수장에 의한 중앙집단체제의 형태가 갖추어진 사회조직 속에 움튼 것이다. 이러한 경천사조는 하늘[天]과 하느님[上帝]에 대한 초구상(超具象)의 경배(敬拜)였다.

그러나 보다 원시적이고 보다 장기적인 신앙은 토템을 향한 숭배를 비롯하여, 일월성신(日月星辰)·산천풍우(山川風雨)·사직(社稷)·군신·무격(巫覡) 등의 구상(具象)적인 대상이었다. 구상적인 신앙에는 비록 자연을 경배하는 것으로 다신 신앙적이다. 따라서 그 대상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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