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맛으로 식욕 살리고 건강 지킨다
여름철, 맛으로 식욕 살리고 건강 지킨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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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한의학에서는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의 맛이 우리 몸의 장부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신맛은 간장과 담낭의 건강에 도움이 되며, 쓴맛은 심장과 소장에 관여해 흥분된 것을 가라앉혀주고 열을 내려준다. 단맛은 비장와 위장에 영향을 줘서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잘 되게 도와주며, 매운맛은 폐와 대장과 관련이 있어 열과 땀을 나게 하고 맺힌 것을 풀어주는 발산 작용을 한다. 짠맛은 적절히 이용하면 신장과 방광을 튼튼하게 하고 뼈의 생성을 도와준다. 이렇게 각각의 맛은 오장육부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 중에서 땀이 많아지고 피로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짠맛과 신맛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짠맛은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이 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짠맛을 적당히 섭취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의 염분 섭취가 건강을 위협할 정도인 만큼 짠맛을 섭취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조금만 짜게 먹어도 몸이 붓는 사람들의 경우 부종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짠맛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미역이나 다시마의 경우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좋고 부종 해소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들 식품을 적절하게 섭취하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나트륨 섭취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서 음식에 전혀 간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음식을 할 때 짜지 않게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경우에도 성장기에 좋은 각종 단백질과 미네랄, 칼슘 등의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는 생선, 고기, 콩, 야채 등을 짜지 않게 조리해서 먹이면 된다.

짠맛에 익숙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여름철 염분 부족으로 몸의 기능이 많이 떨어지지 않도록 된장이나 젓갈 등의 발효된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살코기, 달걀, 생선과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맛의 경우 식욕을 돌게 하며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흡수를 돕기 때문에 여름철 건강 유지에 좋다. 또한 신맛은 수렴 작용을 하기 때문에 땀이 많이 흐르지 않도록 도와 여름철 기운이 떨어지지 않게 해준다. 신맛이 나는 식품으로는 여름철에 나는 과일 중 딸기, 포도, 모과, 사과, 유자, 매실이 좋다. 과일 외에도 귀리, 밀, 보리, 부추, 달걀, 닭고기, 동물의 간, 땅콩, 잣, 호두, 오미자, 신 김치 등도 신맛 음식이기 때문에 여름철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더위로 인한 갈증으로 여름철 수분 섭취도 늘어난다. 이럴 땐 탄산음료로 건강을 해치기보다는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면서 건강에도 좋은 오미자차, 모과차, 매실차를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여름철 도움이 되는 신맛 역시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간 기능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비만인 사람들은 신맛의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식욕이 당기면서 음식 섭취가 늘 수 있고, 체내에 저장하려는 수렴 작용이 강해 비만을 심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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