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존중으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배려와 존중으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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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욱/진주경찰서 수곡파출소 경위

 
‘아름다움’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모양이나 색깔, 소리 따위가 마음에 들어 만족스럽고 좋은 느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금 우리주변의 산과 들에는 꽃과 새들이 온갖 아름다움을 펼치고 있어,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른 아침, 해가 솟을 즈음이면 풀 섶에서 갓 깨어난 이슬방울의 해맑음이 이 세상의 모든 순박함을 담고 있는 듯 영롱하고, 한 낮의 길섶에는 예쁜 꽃들이 제각기 먼저 봐달라며 연지곤지 치장을 한 채 눈웃음을 짓는다.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는 실개천에는 피라미를 비롯한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면서 유유히 놀고, 뉘엿뉘엿 해질녘이면 둥지에 드는 산새의 지저귐 뒤로 노을이 내려앉는 풍경이야말로 우리들이 누리는 아름다움의 극치가 아닐까 싶다.

조용히 다가가서 아름다움을 펼치고 있는 우리 강산의 편린들을 살펴보노라면 다시 한 번 깜짝 놀랄 세상이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열하게 솟구치는 햇살을 보라, 저 햇살은 풀 섶의 이슬을 더욱 찬란한 빛으로 비춰 영롱한 방울주머니를 만들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벌과 나비는 무수히 많은 날개 짓을 하지만 꽃잎 하나 다치게 하거나 상하게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연 속의 배려가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낳고, 우주만물이 존재할 수 있도록 그 근원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에 대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느낀다.

자연의 일부에 속해 있는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물질문명이 갑작스레 발전해 때론 이기심에 사로잡혀 허욕을 부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배려의 마음으로 성숙한 인류문명을 낳고 있다.
하지만 ‘一魚水濁’ 이라고 했던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물을 흐려 놓듯이, 아름다움으로 꽉 차 있어야할 산과 들에는 예쁜 꽃과 약초들을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강과 개울에는 그물과 투망으로 민물고기를 싹쓸이 하는 무자비한 사람들이 있어, 작은 물고기마저 씨가 말라, 우리의 강산이 심하게 훼손되어, 몸살을 앓고 있는 형상이다.

며칠 전에는 하동 횡천과 옥종을 넘나드는 ‘돌고지재’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로드 킬 당한 것을 보았다. 매일 출근길에 ‘개개개개개’ 하고 멋진 비행을 선보이며 사랑을 나누던 파랑새 부부를 보면서 출근할 때는 늘 좋은 일이 생기곤 했었는데, 이젠 더 이상 그 아름다운 파랑새 부부의 비행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새 한 마리, 들짐승 한 마리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봤으면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더한다.

이렇듯 우리주위에서 아름다움 하나하나가 사라지고 있다. 더 이상 늦기 전에 손을 쓰지 않으면 후회할 일들만 남을 것이다.
특히 요즘은 직장마다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하다보니, 등산동호회 및 여가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 시골을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고, 둘레길이나 오솔길 등을 체험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고, 옛 추억을 찾아 시골에서 체험활동을 즐긴다면 더 없이 반기고 권장할 일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주변에는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불법 부당한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
소중히 가꾸고 보존해야할 우리의 강과 산이 짓밟히고 훼손되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보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가슴 한 곳을 붙잡고 소원하듯 매달린다. 만약 그냥 보고 넘겨버린다면 우리의 행복도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더 늦기 전에, 이젠 보고 넘기지 말고,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과 책임의식 속에서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자연을 살피고 지켜줄 때, 우리강산은 더욱 아름답게 보존되어, 멋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의 법과 질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약자에게 큰소리치면서 불법 부당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대처하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법과 질서가 바로 선 사회를 만들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안전한 사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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