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란
건강이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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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건강의 정의를 뒤로 하고 필자는 ‘아무 느낌이 없는 상태’를 건강이라고 말한다. 잠이 깨었을 때 ‘참 잘 잤다’면서 개운한 느낌을 갖는다면 건강한 사람이다.


조금만 더 잤으면 하고 이불을 뒤집어쓴다면, 자명종 소리가 저승사자의 목소리처럼 들린다면 건강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음식을 대할 때 맛있게 먹을 수 있고, 화장실 볼일도 가볍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고, 누가 어디 가자고 하면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 나설 수 있고, 추위와 더위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고, 부부 생활에도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마치 쾌청한 봄 날씨처럼 몸과 마음에 기분 좋은 느낌으로 가득 차있는 상태를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들은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에 몸에 아무 느낌이 없이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며 의아해할 수 있다.

필자 생각에 태생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참으로 불쌍하다는 동정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저체온, 둘째 저혈압, 셋째 저혈당, 넷째 맥박이 약하고 느리고, 다섯째 추위에 약하고, 여섯째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들이다.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증상들을 보인다.

체온이 정상보다 0.5도만 낮아도 신진 대사율이 30% 정도 떨어진다는 사실은 이미 의학적으로도 입증되었는데 농사에 비유한다면 쭉정이 농사로 끝난다는 말과 같다고 얘기할 수 있다. 한마디로 먹는 것을 몸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저혈압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수시로 저리거나 시리고, 쥐가 잘 나며 어지러운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또한 두통을 중심으로 하여 부정수소(不定愁所)라고 해서 전신에 통증이 수시로 느껴진다. 저혈당이 오면 기운이 쫙 빠지면서 식은땀이 난다. 또한 손가락도 까딱할 수 없을뿐더러 짜증과 함께 심하면 신경질이 나기도 한다.

맥박이 약하고 느리다는 것은 심장 운동이 그만큼 약하므로 수시로 가슴이 답답하고 의욕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추위에 약하니까 남보다 추위를 잘 타는 것은 물론이다. 추우면 바깥 활동 자체가 어렵다. 선풍기 바람은 물론 에어컨 같은 것은 근처에도 못 가는 사람들이다.

소화기능이 약하므로 음식 먹는 것이 두렵고 조금만 잘못 먹거나 이상한 것을 먹게 되면 소화가 안 되거나 체하는 것은 물론 곧바로 화장실 행으로 이어지니 이러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느낌을 가지고 살아야 하겠는가! 잘 봐줬을 때 70% 인생이고 그렇지 않으면 반타작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람들이 병원 진단 상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그저 신경성 정도로 밖에는 의학적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는 데 있다. 본인은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달파 죽을병이라도 걸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검사 상 소견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이 건강한 사람으로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이다. 필자의 짐작으로 국민의 약 30% 정도는 이러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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