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 LH공사와 T-50
5월의 신부, LH공사와 T-50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5.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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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국회의원
(한나라당ㆍ진주을)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일컫는다.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신부가운데 으뜸을 ‘5월의 신부(新婦)’로 꼽는다.

 계절의 여왕인 5월도 벌써 며칠 남지 않았다. 2011년 5월에는 아카시아 내음을 발산하는 오월의 신부가 2명이나 우리 진주를 찾아왔다. 그 중 한 명은 ‘LH공사’이고, 또다른 한 명은 ‘T-50’이다.
지난 5월 16일, ‘LH공사 진주 일괄이전’이 최종 확정되었다. 이로써 ‘LH공사 본사 이전문제’를 둘러싼 2년여에 걸친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전주ㆍ전북 지역의 반발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5월 25일 저녁 7시, 진주ㆍ사천 지역에 소재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는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총 16대 4억달러 규모의 T-50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수출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대열에 진입했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신부는 참석 하례객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독차지하게 마련이다. 미모나 사람 됨됨이, 학벌이나 집안 배경은 물론이고 가져오는 혼수에서부터 앞으로 살림을 잘 꾸려나갈 것인지… 등등에 대한 주위의 관심과 평가는 한동안 계속된다. 

‘LH공사’와 ‘T-50’은 우리 진주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LH공사 진주 일괄이전’ ‘T-50 인도네시아 수출성공’이란 2가지 빅뉴스가 전국 매스컴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필자를 만나는 사람마다 2가지 뉴스를 얘기하면서 격려의 인사를 건네곤 한다.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주를 찾아온 5월의 신부, ‘LH공사’와 ‘T-50’은 둘 다 1등 신부감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LH공사는 우리나라 최대 공기업이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국내 기업중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로 수출하게 될 T-50은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3년간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 훈련기이다. T-50을 1대 수출하면 중형 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초음속 항공기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 5개국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두 명의 5월의 신부가 가져올 혼수(婚需)는 어느 정도일까. 다르게 말하면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는 어떨까.

KAI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T-50 16대를 인도네시아로 수출하게 되면 약 6억5000만달러어치의 생산유발 효과가 생긴다. 1억7000만달러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7700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효과도 발생한다. 수출액 4억달러중 약 38%인 1억5000만달러를 중소협력업체가 담당, 지역 협력업체의 가동률 상승과 고용확대도 예상된다.

LH공사가 지역경제에 미칠 경제적 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유발효과가 연간 120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H공사의 연간 계약건수가 962건에 달하고 관련 업체수는 2273개 업체에 달한다. 토목ㆍ주택ㆍ설계ㆍ감리 등의 관련 회사만 최소 70개가 따라서 진주로 내려올 것이란 분석이다. 정규직원이 아닌 보조인력만 1000명 이상이 필요해 그만큼 지역의 서민들을 위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LH공사’와 ‘T-50'이란 2명의 신부가 가져올 혼수도 이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5월의 신부도 몇 년이 지나면 우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맏며느리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새로운 며느리가 들어와서 그 집안이 흥하기를 바라지 않을 가문이 어디 있겠는가.
귀여운 철부지, 5월의 신부가 신바람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앞으로 우리 진주.사천을 위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책임은 신랑과 그 가족인 우리 진주 시민 모두에게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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