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통해 불평등 해소
교육 통해 불평등 해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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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장
방학이 되면 학부모, 특히 어머니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하루 종일 애들 뒷바라지를 해야 되고, 마냥 놀릴 수 없으니 학원에라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애들과 다툴 일도 많아지고 지출도 늘어난다. 학교는 외견상 전체가 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연수에 여념이 없다. 성과급이나 학교평가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사로서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이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다양한 형태로 서머스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일 것이다. 학교의 틀을 벗어나서 개인, 그룹, 학급 혹은 학년단위로 실시되는 프로그램들, 엄마품 멘토링, 돌봄교실, 유치원 종일제 운영 등 제도적 프로그램, 학교 밖의 학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방과 후 프로그램 등 모두 학부모들의 고충과 부담을 해소하고자하는 노력들이다. 말하자면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라는 목적에 닿아 있다.
교육은 경제ㆍ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를 막고, 계층 상승을 위한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근래에 들어 이런 기능이 약화되고, 오히려 교육이 계층을 재생산한다고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이 다르고, 이 차이는 교육격차로 이어지는 현실 때문이다.
사실 경제력이 넉넉지 못한 가정의 대학생들은 학비조달을 위해 많은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사용함으로써 공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성적도 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대학에서 제공하는 장학금 혜택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것이 취업까지 연결되어, 경제력의 차이가, 교육력의 차이, 성적의 차이로, 나아가 삶의 차이로 이어져, 계층을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정부는 물론이고 학교가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은 사교육비 문제가 단순히 비용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계층간의 불평등 문제로 이어지고, 결국 사회, 국가의 건전성이나 경쟁력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학교들이 다양한 형태의 유상, 무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방과 후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방과 후 프로그램의 활성화라는 것이 단순히 외부 강좌를 교내로 가져오는 것이라면,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라는 본래의 취지에 비추어볼 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과 무상제공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교사들의 헌신적 참여가 필요하고, 지역의 교육관련 기관이나 자원인사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방학 중에도 이러한 노력들은 쉼 없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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