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발전을 예고한다
독서는 발전을 예고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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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대한민국은 전국이 1일 생활권에다 빌딩숲과 차량홍수로 전국토가 출렁이고 있다.


후진국들은 대단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우리는 내부적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교내폭력과 왕따, 성희롱 문제에다, 청소년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치도록 많은 공부를 강요당하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학교생활에 진저리를 느껴 반항적 성격과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젊음은 낭만과 패기의 상징인데, 일부 아이들은 제 몸도 귀찮다보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커녕, 될 대로 되라는 막가파 적 심정으로 선생님까지 폭행하는 패륜을 저지르기도 한다. 가슴 아픈 일이다. 맑고 희망찬 눈동자에 맥박소리가 요동치며 활기찬 걸음걸이에 사기가 충천하여 밝고 장한 미래가 천지를 진동해야할 나이에도, 지쳐버린 몸으로 자신의 머리와 눈, 귀, 입과 손발로 패배를 향해 돌진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아이들이 있는 한 아무리 좋은 교육을 한다 해도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 않는 낙락장송도 한잎 두잎 쌓이는 눈송이에 의해 부러진다. 우리는 거목으로 자랄 수 있는 나무를 분재(盆栽)로 키우고 있지는 않는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가정에서 엄격함과 사랑으로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가며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원대한 꿈과 주인의식을 가지고철저한 위계질서 속에 힘찬 전진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아가자. 잘 먹고 잘사는 문제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큰문제이다. 자식을 그저 귀하게만 키워 가면 어렸을 때는 재롱을 부려 부모의 두통을 없애주지만 성인이 되면 감당 못할 큰 두통거리가 된다. “스탈린이 자기 어린아이에 대한 태도는 꽤 아버지답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자기의 아들 딸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하도록 애썼다. 그는 소련의 세 개의 모범학교중의하나인, 자기 어린아이가다니는 학교를 한 번도 방문한 일이 없었다.”우리들은 그동안 아이들 교육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을 해보았을까. 사실을 암기만해서 얻은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그동안 체험을 통한 산교육이 절대 부족한 것으로 본다. 체육시간과 윤리시간, 독서시간을 배수로 늘려줄 수는 없을까. “귀머거리는 정말 귀머거리가 아니다. 써놓은 것이라면 읽을 수 가있다. 정말 귀머거리는 남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다.”너무 교과목에만 치중하다보니 교양서적 한권 읽을 시간이 없다. 고 3이 되면 대중탕갈 시간도 없다는 하소연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치고 달리며 깨지고 엎어지면서 서로 안아주고 달래주며 독서하는 국민이라야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정서를 쌓고 교양을 쌓아갈 기회가 부족하다. 책속에는 차원 높고 깊이 있는 지식이 함축되어있다. 미래는 현재 속에 잉태되는 것이지, 거저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독서는 발전을 예고한다. 독서하는 가운데 행복과 번영의 열쇠를 찾는 길이 열린다. 그리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시대에 맞는 교양을 갖추며 자신감도 얻게 된다.

고난을 이겨내는 슬기와 용기와 혈액과 맥박을 대량공급 받는 기회도 된다. “어떤 사람이 아리스티포스에게, ‘자식들은 당신 자신에서 나온 것이니까 애정을 가져야 한다.’라고 했더니, 침을 탁 뱉으며, ‘이것도 나에게서 나왔어. 이(虱)도 구더기도 말이야.’하고 말했다.”가정에서도 고슴도치 제 새끼 예뻐하듯, 불면 날까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하는 유화교육 보다는 강경한 교육을 통하여 미래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면역의 쓴 약을 사랑으로 먹이도록하자. 그리하여 야성의 젊은이 지성의 한국인이 되어 모든 걸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도록 하자. 그들의 미래는 밝아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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