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에너지
제5의 에너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5.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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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주/환경부 환경교육홍보단

2009년 미국 타임지는 불·석유·원자력·신재생에너지에 이은 제5의 에너지로‘에너지 절약’을 제시했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대표적인 에너지기업 셸에 따르면 2050년 전세계 에너지 수요는 2000년의 3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석유나 원자력 등 기존 자원의 개발만으로는 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체에너지의 대량생산도 아직은 어려운 실정이다. ‘에너지 절약’이 제5의 에너지가 된 배경이다.


에너지의 96%를 수입하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걱정없이 사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전쟁’으로까지 불리는 ‘에너지 확보 경쟁의 시대’를 걱정 없이 살아가는 방법은 전혀 없을까. 그런데 단순한 생각의 전환만으로는 ‘절약이 새로운 에너지’라는 마술을 현실로 만들기 어렵다. 구체적인 절약 방법에 대한 제시가 필요하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전기나 열 같은 에너지는 대부분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연소시켜 기계적 에너지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전기의 경우 이런 손실이 절반을 넘는다. 에너지 절약이‘제5의 에너지’라는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없어도 너무 없는’나라다. ‘에너지 절약이 곧 새로운 에너지’라는 마술을 현실로 바꾸지 않는다면 영원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한민국. 다른 문제에서도 그럴 수 있겠으나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참 이상한 나라다. 특히 에너지안보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너지 그중에서도 전기는 공기와 같은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지 스위치만 올리면 무한정 공급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국산 에너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 이웃 중국은 세계 각국의 생산공장이 중국에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다. 하지만 에너지 자급률은 90%. 그런데도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미국 역시 에너지자급률이 81%에 달한다. 최근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멀지 않아 100% 자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를 관장하는 부서가 에너지부(DOE)로, 이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우리나라는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이 일어났을 때 동력자원부라는 에너지 전담부서를 유지하다가 문민정부시절 아예 폐지했다. 그 뒤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등의 한 귀퉁이를 차지했지만 같은 부서 안에서도 산업정책 파트에 늘 밀려온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환경안보에 이어 에너지안보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여야 한다. 국민 각자가 에너지 문제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이른바 ‘제 5의 에너지’로 불리는 에너지 절약 및 효율개선에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진주시는 공공부분부터 선도적 절전운동을 추진하기로 하고,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실내온도 준수, 승용차 선택요일제, 승강기 격층운행 등과 함께 간소복 입기, 자전거 타기 운동 등을 적극 시행키로 하고, 공공시설에 대해서도 야간경관조명을 축제기간이나 주말을 제외한 기간에는 최소 범위에서 운영하고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관련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행정 이행사항 사전 예고제’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절전 운동의 파급력 제고와 대 시민 참여 유도를 위해 시민단체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에너지절약에 대한 대 시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하계 전력수급 대책’을 6월 1일부터 조기시행 한다고 발표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추진하고 있는 이때 ‘제 5의 에너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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