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곤 김해시장의 막말
김맹곤 김해시장의 막말
  • 김해/이봉우
  • 승인 2013.06.02 17:21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봉우/동부취재본부장
요즘 김해시 시민들은 각종 모인에서 김맹곤 시장의 막말파문을 화두로 삼삼오오 모여 시민법정을 열고 있다. 김맹곤 시장은 3년 전 지방선거에서 야권 통합후보로 나왔을 때만 해도 그는 시민으로부터 눈과 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초심을 잃은 김 시장의 그 모습은 어떤 해명으로도 용인받기 어렵다.

민주주의의 꽃은 격이없는 대화다. 모든 시민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의 노력을 해야하는 시민대표와 주민들이 모인 면담 자리에서 겸허한 자세로 민의를 수렴해야 함에도, 건전한 비판이 시장 본인의 생각과 뜻이 다르다고 해서 막말로 비난하는 등의 행위는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처사로 김해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달 27일 생림면 봉림산업단지 허가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과 학부모 주민과의 대담에서 “감히 여기가 어딘데” “시장앞에서 뭐하는 짓들이야” “가만두지 않겠다” “함부로 씨부린다” 등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한 저속한 표현으로 언성을 높힌 김 시장을 볼 때 지난 시절 권위주의식 형태가 되살아난 듯한 느낌을 받은 주민들은 다음 날 시장의 공식사과문을 보고는 전날의 언행에 비해 미흡하고 모호해 진정성부터 의심이 간다는 의견으로 우리가 뽑은 시장 맞느냐며 시끌벅적였다.

이번 일은 각종 행정에서 민선자치 단체장의 치적 쌓아 올리기식 고집과 아집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산 1조원 인구 52만. 대도시 승격에 들떠 마구잡이식 행정보다 인구 60만시대에 걸맞는 김해를 만드는데 매진해야 하는데 형식에 거친 주민의견 수렴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삼척동자 알 일이다.

이번 김 시장의 막말사태는 자치단체를 시장자신의 소왕국으로 착각, 표를 찍어준 지역 주민들을 우매한 백성 쯤으로 여기고 직업 공무원을 자신의 신하나 하인으로 간주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지난해 대도시로 승격한 김해시, 52만 김해시민의 자존심과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 김해시민들의 이 사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김 시장은 초심의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민초는 묵묵하다 그러나 보고, 듣고, 알고 있다. 주민 판단의 중요성을 가벼이 하지말아야 한다. 그리고 관공서는 단체장의 사유물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시장은 시민을 위해 존재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는 것과 새로운 김해를 향한 변화와 창조, 그 변화의 주체는 시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