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어깨통증, ‘석회성건염’ 의심
갑작스런 어깨통증, ‘석회성건염’ 의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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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새움병원 정형외과 원장

중년 이후에 갑자기 나타나는 어깨통증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 관절에 돌이 생기는 ‘석회성건염’은 증상이 심했다가 다시 괜찮아졌다 하기를 반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참고 지내다가 통증이 지속돼 그때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석회성건염이란 어깨 힘줄에 석회성 물질이 생기는 질환이다. 어깨, 팔꿈치 관절 등 여러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어깨 힘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40~50대 연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며 오십견과 혼돈하기 쉽고, 발생 원인 또한 확실치 않다.

이 석회성건염은 석회질이 만들어질 때가 아니라 녹을 때 주로 증상을 일으키며 다 녹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어깨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팔을 앞으로 올리거나 옆으로 올리기 힘들어진다. 특이하게도 이 증상의 특징은 낮에는 견딜만하지만 밤에는 극심한 통증을 느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석회성건염은 크기가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찜질이나 소염제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ESWT)라는 장비를 이용해 어깨 바깥쪽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석회를 천천히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안 되고 크기가 너무 큰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5㎜의 관속에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하여 가느다란 관을 관절 내부로 삽입, 석회가 침착된 부위를 정확히 찾아 석회를 긁어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 경우 대부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고 최소부위 절개로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어깨질환은 서로 증상이 비슷하여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석회성건염과 같은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깨통증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견관절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과 진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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