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된 의료원 경남서부 청사로
폐업된 의료원 경남서부 청사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04 19: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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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경남도서부청사 조기개청추진위원장
최근 폐업 결정한 진주의료원 사태를 두고 폐업 단행 쪽과 폐업 반대쪽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있었지만 그동안의 시민여론과 병원의 실태를 감안하여 경남도의 폐업선언으로 일단락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조 측에서는 폐업을 수용할 수 없다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모양새를 볼 수 있는데 지금같이 폐업반대 투쟁을 하는 것처럼 진주의료원을 살리기 위한 열정을 진작 쏟아 부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폐업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막상 폐업을 단행하려고 하니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처신을 하고 있는 노조의 행각은 백번을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간다.

언론보도 내용을 보면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귀족 노조의 해방구라며 직원과 가족 및 퇴직자 모두 평생 의료비 감면 혜택을 받고 노조원 고용세습을 하며 휴업 시에도 평균임금을 100%지급 받으며 주요 인사 채용 시 노조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하고 임금 직제 개편 시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는 등 노조에 무소불위의 특권과 인사,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진주의료원의 초법적 단체 협약을 보면 도민위에 군림해온 노조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또 누적부채 279억원은 공공의료 행위에 들어간 돈이 아니고 노조의 기득권 유지에 들어간 돈이라고 했는데 작년한해 136억원을 벌어서 직원 월급과 복리후생비로 135억원을 쓰고 진료비와 약품재료비를 포함한 69억원을 빚으로 떠 넘겼다는 것은 적자에 대해서는 도민의 혈세로 충당되기 때문에 의료원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될게 없다는 식으로 노조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가 막상 폐업단계에 이르자 이제서야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논의하자고 홍준표 도지사와 면담을 하자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선량한 도민을 우롱하는 것 같아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경남도가 떠안고 있는 부채가 무려 1조 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도지사가 동분서주하며 기구통폐합 등 도정쇄신을 획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가장 악성적인 진주의료원 폐업은 만시지탄이 없지 않은 조치라 할 수 있다.

200여명의 직원 중 이미 3분의 2이상이 명예퇴직 또는 조기 퇴직한 상태에서 불과 몇 십명만이 남아 농성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동료 직원들마저도 동의하지 않고 떠났다고 생각할 때 노조는 대의명분을 잃었다고 보아야 하고 입원환자 3명을 놓고 투쟁에 이용한다는 것도 더더욱 납득할 수 없다.

지금의 진주의료원 실상을 볼 때 아무리 농성을 한다고 해도 정상화를 되찾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기 때문에 더 이상 도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남은 수십 명의 직원들에 대한 애로점을 참작하여 일자리 알선이라든지 환자 이송문제에 대하여 경남도의 특단의 대책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국정조사를 들고 나오고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하는 것을 언론보도에서 보았는데 도대체 선량한 도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런 발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며 정치는 대의명분을 중시해야 하는데 친소관계를 앞세워 하는 것 같아 정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진주의료원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진주시민 대부분은 의료원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실상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들이 현지인들보다 더 왈가왈부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으므로 만년낙후로 불만이 높은 서부경남 주민의 희망을 실어 주기 위해서라도 폐업 선언된 진주의료원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조기 개청하여 서부경남 발전의 가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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