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마음으로 맞이하자
LH 마음으로 맞이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5.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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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형/경남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지난 13일 국토해양부는 그동안 논의되어 왔던 LH통합본사의 이전 지역을 진주혁신도시로 일괄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우선 천년의 역사를 지닌 진주로서는 그 동안 이렇게 한반도 전체에서 주목받은 일이 드물기에 더욱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혁신도시가 정부와 정치권에서의 결정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에 따른 지역민모두의 정성어린 노력으로 혁신도시를 채워갈 때에 진정한 의미에서 혁신도시는 완성되어 갈 것이다.

 이전하는 LH의 직원수는 총 6천605명. 본사인력으로 6이사 4부문, 41처실에서 1천423명, 지사인력으로 12지역본부, 20사업본부, 1연구원에서 5천182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진주로 이전할 인원은 본사인력 1천423명이다. 또한 이전 시기는 당초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12년 말보다 2년 정도 늦은 2014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설계와 인허가에 6개월~1년, 시공에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실제 입주까지는 3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 LH는 경남으로 이전할 조직과 규모는 이전 시점에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주로서는 이와 같이 이전시기와 규모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 될 수 있도록 철저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사항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감독자의 입장에 서기 보다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맞이함으로써 마음속으로부터 와서 살고 싶은 도시로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LH본사 이전방침이 정해지기 몇 일전 한참 진주와 전주가 LH본사 유치를 놓고서 경쟁할 때 전주지역 주민들이 아침 일찍 고속버스를 타고 분당의 LH본사에 와서 출근하는 직원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장미꽃과 함께 따스한 인사를 건넨 적이 있었다고 한다. 수도권 생활을 포기하고 저 멀리 지방으로 직장과 가정을 옮겨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속이 뒤숭숭한 그들에게 한 송이 장미는 따스한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굳이 전주 지역 주민들과 똑같이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노력하였다는 것이다.
 

 진주는 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무수한 외세의 침략에도 충절과 절개로써 나라와 지역을 지켜왔으며, 숭고한 정신적 문화를 꽃피워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강하여 간혹 다른 지역사람들에게 무뚝뚝하다는 오해를 종종 받는다. 새롭게 진주의 구성원이 될 공공기관 직원 및 가족들을 맞이함에 있어서 근엄함과 기품을 우선시 할 것이 아니다, 반가우면 반갑게 속마음을 표현 하여야 한다.  

  혁신도시 건설로 인해 진주로 유입될 인원은 이전할 공공기관의 직원과 가족을 포함하여 약 4만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의 30만 진주시민 숫자로 볼 때 8명중 1명이 외지에서 새로이 유입하게 된다. 과거 한 두 가정이 진주로 유입하는 상황과 달리 생활과 문화가 다른 새로운 집단이 진주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한 문화적 충돌이나 갈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고 진주의 한 구성원이 되어 조화 있게 살기위하여 서로 노력하고 협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전 공공기관은 국민의 기업으로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써 역할도 병행하여야 한다. 지역대학 출신자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대학과의 연구 및 교육적 교류를 통한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상호발전의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진주에서는 공공기관에 소속된 직원 및 가족들이 지역에 정착하여 생활함에 불편함이 없도록 생활편리시설, 문화 및 교육환경 등을 점검해 보아야 하며 무엇 보다 그들의 마음이 올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혁신도시에 이전할 기업과 인원 및 일정 등 형식적 틀은 정해졌다. 그 안이 사람 사는 도시가 되어 진정한 혁신도시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진주시민들의 따스한 마음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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