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어도 살 빠지면 갑상선을 살펴보자
많이 먹어도 살 빠지면 갑상선을 살펴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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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갑상선 질환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갑상선의 경우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편이지만 남성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질환이다. 갑상선은 목젖의 뒤쪽 아래에 위치한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기운을 열고 닫아주는 중요한 기관으로 본다. 기능을 살펴봐도 호르몬을 분비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갑상선이다.


갑상선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해지거나 식욕은 좋은 데 정반대로 살이 빠지거나 혹은 목 부위가 굵어지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다른 질환으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갑상선 질환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갑상선 질환의 경우 증상이 뚜렷한 경우보다는 경미하거나 잘 드러나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의 상태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건강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 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져서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반대로 대사작용이 심하게 떨어져서 생기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빠른 맥박, 잦은 피로, 손발 떨림, 불안, 초조, 땀과 열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져서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은 오히려 빠지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몸 안에 열과 화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열이 많아 수분이 부족하고 입이 마르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몸 속 열을 내리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방향으로 항진증을 다스리게 된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경우 몸에 열을 더 발생시킬 수 있는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대신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찬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선, 다시마, 미역 같은 해조류가 이에 해당한다. 차를 마실 때도 열을 내는 인삼차나 꿀차, 생강차, 계피차는 피하고 열을 내리는 솔잎차나 녹차를 마셔야 도움이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반대의 경우로 보면 된다. 이유 없이 살이 찌는 것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는 사람들은 식욕이 떨어져 음식 섭취가 줄어들지만 비만해지는 경우가 많다.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의욕이 없어지고 손발이 저리며 변비, 피로,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비만이 왔다면 성인병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살이 쪘을 때 다이어트를 하는 방식으로 해서는 안되며, 질환으로 인한 증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하에 치료 과정의 하나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항진증과는 반대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동물성 기름이나 튀긴 음식은 피하고, 될 수 있으면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몸에 열을 낼 수 있는 고추, 인삼, 대추, 황기 등이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마찬가지로 술과 담배, 커피는 해롭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

무엇보다 갑상선 질환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를 빨리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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