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에 적극 동참하자
에너지절약에 적극 동참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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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만진/합천우체국 노조지부장

 
지금은 6월 초, 계절로는 분명 초여름인데도 벌써 칠팔월 한더위만큼이나 덥고, 가끔 곳곳에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 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러운 것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생기는 이상기후 때문이란다. 자연을 함부로 파헤치는 우리에게 이제 화가 난 자연이 재앙으로 복수를 하는가보다.

우리가 추위에 떨면 학수고대하던 따듯한 봄과 무더위 속에 기다리던 선선한 가을을 통째로 앗아가 버리고 이제 추위와 더위만으로 우리를 괴롭힐 모양이다. 며칠간 계절에 맞지 않게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더니 정부에서는 벌써 예비전력이 떨어졌다며, 큰 걱정과 함께 대국민 절전을 호소했다. 그러나 지금도 밤이 되면 시내 가로등은 말할 것도 없고, 국도 변이나 공원, 농촌마을 골목 골목까지 대낮 같이 밝다. 보통 자정이 넘으면 국도를 달리는 차량도 뜸해지고, 공원을 찾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대낮 같이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그렇게 간절히 절전을 호소하고 있어도, 모범을 보여야 할 각급 지자체에서는 마치 남의 나라 얘기를 듣는 것처럼 꿈쩍도 않는 것 같다.올 여름 한더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정말 걱정스럽다. 전국적으로 도로변 가로등과 공원 등 야간 전기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때 정부에서 야간에 남는 전기를 사용하라며, 온갖 수식어를 붙여 권장한 심야 전기 사용자들만 전기요금 인상 폭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정부나 지자체서 가로등이나 보안 등 전기료를 겁내지 않고 이렇게 낭비적으로 설치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은 공공 이용시설이라 하여 전기요금이 너무 싼데도 상당한 원인이 있는 거 같다. 그렇게 낭비적으로 쓰다 보니, 지금은 심야 전기 발전 단가가 예전보다 상당히 높아지면서, 정부의 권장을 믿고 심야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만 부담을 안고있다. 이렇게 시작된 가로등이 시내 간선도로는 물론 자선도로까지 점차 늘어나면서 시가지는 더욱 밝아졌고, 아울러 시내 도로변 하수구도 하나 둘 복개되면서 지금과 같은 시가지로 변모하였다.

지금은 읍면 소재지 뿐 아니라 농촌마을까지 밤이 되면 가로등과 보안등이 대낮같이 불을 밝히고 있다.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가로등 하나 없던 합천군이 지금은 읍면 소재지 간선도로에 730여 개의 가로등이 달려있고, 시가지 뒷골목이나 농촌마을 전체에 4300여개의 보안등이 달려있으며, 이에 따른 전기료를 연간 2억7000여만원이 지출한다고 하니,가로등 몇 개를 달아 놓고 전기료를 걱정하던 그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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