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오! 그대들은 30~40만원이 적은 돈인가요
보시오! 그대들은 30~40만원이 적은 돈인가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5.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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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진주시의원

강길선/진주시의원
당선을 위한 사탕발림이었던가. 김두관 도지사가 경남 도지사로 당선되는데 한 몫을 했던 무료 틀니제공 공약이 드디어 도내 각 지자체에 사업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무료가 아니라 돈을 내야만 틀니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무료라고 해놓고 왜 이제 와서 돈을 내야 하느냐고 물으니까 이렇게 말한다. “30~40만원이 그리 큰돈이냐고..”
지난 5월 4일,그래서 진주시의회는 이렇게 대답했다.“30~40만원은 무척이나 큰돈이라고..”

부양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복지혜택도 못 누리고 무거운 몸을 이끌며 하루하루 벌이를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우리 어르신들에게 30~40만원은 매우 큰돈이라고..  혼자서 자기 생활과 벌이하기가 힘들어 마음까지 아파하며 생활하고 있는 우리 장애인들에게 30~40만원은 아주 큰돈이라고 말이다. 오히려 되묻고 싶다. 어린이날 손주 선물이라도 해주겠다고 하루하루 벌이를 아끼고 아껴 주머니에 꼬깃꼬깃 돈을 모으시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애초에 왜 했는지.

이제 와서 어쨌든 사업은 진행해야겠다며 기초 지자체에게는 부담이란 부담을 잔뜩 지우고, 어르신들에게는 그리 큰돈은 아니니 직접 돈을 내시고 틀니를 하란다. 아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치료비 걱정에 걷지도 못할 지경이 돼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 저소득층의 가난한 어르신들에게 돈을 내고 틀니를 하라니. 도대체 무슨 낯짝과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말을 바꾸어 가며 유료로 사업을 추진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래 놓고서는 예정대로 틀니사업을 추진한다고 홍보까지 하고 있으니 뻔뻔한 건지 아니면 지역 주민들을 우습게 생각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진주시 의회에서 주장하는 논리는 간단 명료하다. 어르신 틀니사업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는 노인복지이며 그 시행방법에 있어서 문제점과 맹점을 발견하여 좀 더 제도적으로 예산적으로 보완하고 확충해서 진정 그 사업이 필요한 어르신들게 돈 걱정없이 안전하게 틀니를 해드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4일 본회의에서는 다수 의원들의 공감으로 틀니사업은 일단 보류하고 보완책을 준비하자는 쪽으로 부결이 된 사항이다.
도가 약속을 못 지키겠다면 우리라도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그에 대한 일환으로 이미 진주시의회는 ‘어르신 틀니 보급사업’ 지원을 위해 조례안을 만들어 집행부에 제출해 둔 상태다. 혹자는 무료로 틀니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행정적인 절차에 어긋나서 불가능하고 지금 바로 유료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도에서 예산을 다 가져가 버린다고 협박(?)을 하고 거리까지 나가서 특정 당 의원들이 도지사를 정략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역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누가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지 말이다. 지금 그대들이야 말로 수혜자를 중심에 두지 않고 정략적으로만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반성해 보시기 바란다.

그래서 그들에게 이렇게 정중하게 요청한다. 절차와 형식을 따질 시간에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저소득층 어르신들 입장으로 돌아가 그분들에게 진정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자고 말이다.

사실을 왜곡시키고 복잡미묘하게 꾸며 말도 안되는 문구로 플래카드 붙이고, 이치에 맞지 않는 전단지 만들어서 순수한 어르신들을 다시 한 번 울리는 모습에 가슴이 무척 아프다. 

저소득층 어르신들과 장애를 안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30~40만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지금 당장 틀니가 필요한데도 30~40만원이 없어서 틀니를 제공받지 못하는 어르신이 진주시에 단 한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진주시의회 의원들은 모두 마음을 모으고  모든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서 거짓 공약과 반쪽짜리 사업으로 생색만내고 있는 도지사에게 사과를 받아내고 틀니가 절실한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틀니를 제공하도록 만들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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