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은 가치관이 결정
행복과 불행은 가치관이 결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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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욱/진주경찰서 수곡파출소 순찰팀장 경위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그 행복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온갖 선악을 행하면서 한 평생을 보낸다. 그런데 행복을 얻기보다는 불행의 씨앗을 낳는 경우가 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음에도 스스로 불행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행복지수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며 또한 어떻게 살면 불행의 씨앗을 낳지 않을 수 있을까. 참으로 그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노자의 도덕경 한 구절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의미로 곧 자연과 인생의 순리를 말해 주고 있으며 순리대로 산다는 것은 자연과 더불어서 서로 다투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살다가 물처럼 가는 인생을 행복한 인생이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얽히고설킨 복잡한 사회에서 어떻게 시기 질투심 하나 없이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할 수 있으며 흐르는 물처럼 다투지 않고 살아 갈 수 있겠는가. 수수께끼를 푸는 마음으로 어려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가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라면 각자가 어떤 가치관을 마음에 새겨 놓고 사느냐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은 결정되어진다고 본다.

어떤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불행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일일지라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불행하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오직 행복하다는 생각만으로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야채 노점을 하고 있는 꼬부랑 할머니의 모습이 그런 것 같다.

꼬부랑 할머니는 몇 년 전부터 하동읍 재래시장 한 모퉁이에 야채 노점을 펼쳐놓고 하루 종일 시금치와 오이, 양상추 등을 팔고 있는데 나는 그 꼬부랑 할머니를 보면서 크게 깨달은 바 있다. 하루에 판매하는 야채는 다해야 5만 원 정도에 불과하고 팔고 남는 이익금은 잘해야 2만 원 정도 될까 싶어 보였는데 할머니는 매일 새벽 6시가 되면 하루도 빠짐없이 하동재래시장 한 모퉁이에 나와 해질 무렵까지 야채를 팔곤 하신다. 과연 그 꼬부랑 할머니는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한 늙은이일까.

어느 아주머니는 ‘저렇게 나이 많은 늙은이가 이른 새벽부터 야채노점을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돈 밖에 모르는 할머니’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그 꼬부랑 할머니는 자신이 단 한 번도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만약, 내가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놀고만 있었다면, 어미애비 없는 우리 손자 손녀는 누가 뒷바라지 해 주겠어?” 하시면서 손자 손녀 뒷바라지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셨고 “아침에 마수걸이 할 때의 기쁨과 해거름 무렵에 야채를 다 팔고 일어설 때의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야” 하시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으신다.

또한 야채를 다 팔고 난 후 고등어 2마리를 사가지고 하동 시외버스터미널 위쪽의 작은 집으로 돌아가는 꼬부랑 할머니의 뒷모습은 비탈진 길에서도 힘들어 보이지 않았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 손녀가 동네 어귀까지 마중을 나와 할머니의 허리춤을 잡고 포옹할 때는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황홀감에 빠져 드는 듯하였다.

이렇듯 꼬부랑 할머니는 행복을 느끼면서 노년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가치관으로 꼬부랑 할머니를 바라보고 불행한 늙은이로만 평가하고 있는데 대하여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물질만능주의가 사회를 지배하고부터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다. 그래서 자살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아름다움의 가치를 잃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긍정적인 눈으로 우리의 생활주변을 살펴보면 셀 수 없을 정도로 진한 감동을 주는 일들이 많고 보는 관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치관의 기준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존재로 폄하하고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불행한 사람으로 살 수 밖에 없고 보잘 것 없는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존재가치를 아름답게 새길 줄 아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그 사람은 날마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갈 것이다.
이젠 성숙한 국민의식을 바탕으로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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