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과 국민통합
6·25전쟁과 국민통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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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전수/부산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공군실장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호국보훈의 달 6월. 1년 12달 중 왜 하필이면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제정하였을까? 6월은 많은 장병들이 나라를 구하려다 국가의 수호신이 되신 6·25전쟁이 있고, 그로 인해 전통적인 제사풍습이 시행되어 왔기 때문에 1963년부터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되어 범정부차원에서 각종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우리가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일도 필요하지 아닐까 한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경 기습적인 북한군의 남침은 조국강토를 순식간에 피로 물들게 하였고 병력과 장비 면에서 열세한 한국군은 각 지구에서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엔군의 참전으로 피로써 낙동강 전선방어에 성공한 국군과 유엔군은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과 더불어 반격작전으로 전환하여 9월 말, 전쟁발발 97일 만에 실지를 회복한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대한민국의 전 국토를 폐허로 만들던 전쟁의 불길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발효되기까지 3년간이나 지속됐다.

6·25전쟁과 관련하여 2010년과 2011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6·25전쟁을 도발한 국가에 대한 인지도는 92%에서 77%로 하락하였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세대의 잘못된 인지비율이 크게 증가한 점은 6·25전쟁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 수준이 크게 낮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6·25전쟁은 동족상잔과 분단의 민족사적 비극으로,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상처, 이념에 따른 대립·갈등 등 문제를 남기고 있다.

특히 ‘6·25전쟁’이 현대사회에 남긴 문제점으로 전쟁세대인 60대 이상에서는 이산가족의 상처가, 전후세대인 40대와 50대에서는 이념에 따른 대립과 갈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즉,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6·25전쟁에 대한 실체적인 진실에 대해 대부분이 인식을 하고 있으나, 젊은 세대는 과거의 사건으로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전협정을 맺은 지 60년이 지났지만 6·25전쟁은 여전히 우리에게 끝나지 않은 전쟁이며, 전쟁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점들은 아직 우리 국민 갈등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6·25전쟁이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외면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정확한 역사적 사실인 과거를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인식해야 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너와 나 각자’가 아닌 ‘우리’ 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과 국민들의 동감이 필요하다. 과거 학교 교육 위주와는 다른 형태인 6·25배경의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부담스러운 과거를 고개 돌리지 않고 똑바로 응시하는 것 그리고 불편하더라고 집어삼켜 결국 갈등을 없애고, 국민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독일의 역사인식이 필요한 때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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