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소음인은 삼계탕, 소양인은 오리고기
여름철 소음인은 삼계탕, 소양인은 오리고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6.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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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몸이 차고 체력이 약한 소음인은 여름이 되어도 더위를 많이 타지 않고 잘 지내는 편이다. 그러나 기력이 약한데다가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맥을 못 춘다고 할 정도로 기운이 없어지고 심할 경우 체중까지 줄어들게 된다.

또한 평소 몸이 냉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몸은 더 차가워지게 된다. 그래서 소음인은 여름에 배탈이나 설사를 앓기 쉽다. 이를 막으려면 배를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과 보신탕은 이런 소음인들에게는 가장 좋은 보양식으로 몸이 찬 소음인들의 몸을 덥혀주고 기력을 회복시켜 준다. 또한 소음인들은 덥다고 차가운 음료를 마시기보다는 따뜻한 성질을 지닌 인삼차, 수정과, 생강차 등을 마셔서 몸을 따뜻하게 보하고 기 순환을 원활히 해서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비율적으로 가장 많은 태음인들은 다른 체질에 비해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다. 하지만 땀을 흘림으로써 적절히 체온을 유지하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히 할 수 있고 혈액순환도 순조롭게 되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태음인은 사우나나 목욕, 운동 등으로 적당히 땀을 흘려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태음인들에게 좋은 보양식으로는 소고기가 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지방질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곡류나 버섯, 채소류 등을 적절하게 섭취해서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땀을 흘려서 부족해지는 수분은 율무차, 들깨차, 칡차 등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체질적으로 폐가 약하기 때문에 폐에 좋은 도라지나 더덕을 섭취하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소양인들은 다른 체질에 비해 여름을 큰 어려움 없이 보낼 수 있다. 땀이 적은 편이고 비장 기능도 좋기 때문에 여름철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소화 장애도 잘 겪지 않는다. 다만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몸에 화와 열이 많기 때문에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인 삼계탕이나 보신탕 같은 음식은 맞지 않는다. 따라서 소양인들에게는 돼지 고기나 오리 고기 같은 서늘한 성질의 음식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적합하다. 또한 불필요한 열을 발산시켜주고 단전 부위의 음기를 보충해줄 수 있는 메밀국수, 여름철 과일, 오이 냉채 등도 좋고, 화기를 내려주는 보리차나 결명자차, 구기자차 등을 시원하게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 소양인은 신장이 약하기 때문에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검은콩, 검은깨, 팥, 늙은 호박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드문 체질로 몸에 열이 많은 편이다. 열 때문에 입이 마르고 손발이 뜨거워지기 쉽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갈증도 심해지고 소변 양도 줄어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특히 위로 솟구치는 기운이 강한 태양인은 기를 내려주는 음식이 좋다. 굴이나 해삼, 전복과 같은 해산물은 피로를 없애고 음기를 보충해 음양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에 태양인들의 여름 보양식으로 좋다. 신선한 야채나 포도 같은 여름 과일도 도움이 되며, 모과차나 솔잎차, 녹차 등도 기를 내려주며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태양인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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