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술지원 계획
우리나라 미술지원 계획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7.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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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1930년대에 미국은 경제공황을 겪고 있었다. 이 시기의 미국은 인구의 1/4이 실업자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구직을 포기한 상태였다. 수 백 만 명의 사람들은 은행의 파산으로 저축금을 잃었고 주식시장마저 폭락하는 암울한 시기였다. 그리고 미국의 경제 공황이 절정에 달했을 때 루즈벨트 대통령은 만 명의 화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미술지원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연방 정부의 관료 해리 홉킨스는 “그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먹고 살아야 하니까”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미국의 토마스 하트 벤튼, 존 스튜어트 커리, 벤샨, 이사무 노구치, 아쉴 고르키, 잭슨 폴록 같은 추상 표현주의 경향의 작가를 포함하여 많은 예술가들에게 매주 23달러 86센트의 돈을 지원 했다. 1935~43년. 이 프로그램이 실시되는 동안 대부분 젊고 무명이었던 화가들은 두 달 간격으로 한 점의 작품을 국가에 제출 했는데 통틀어 10만 점의 회화와 8천 점의 조각, 공공건물에 4천점이 넘는 벽화가 그려졌다.

국가의 보조금은 이들이 실험적인 작품을 생산하는 것도 허용했으므로 이 연방정부의 미술지원 계획에 의해 현대 미국 미술이 탄생할 수가 있었다. 이렇듯 정부의 지원으로 말미암아 뉴욕파의 새롭고 혁신적인 화풍은 결실을 맺었고 전위 회화의 선봉에 설 수가 있었으며 유럽 위주이던 미술시장은 서서히 영향력이 점점 사라지면서 미국이 세계 미술의 메카로 자리 잡기 시작 하였다.

즉 미국은 경제가 가장 어려울 때 가난한 예술인들에게 미술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며 현재도 그 효과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러면 현 한국의 미술적 위치는 어떠한가. 재주가 많으나 경제적 지원이 해결이 되지 않은 수많은 화가들이 있다.
특히 젊은 작가들에게는 열정은 있으되 물감 문제가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는 관계로 결혼마저 포기 하고 작업에만 몰두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수 없이 많이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이들에게 최소한의 작품 지원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다행히 아직은 미약한 출발이긴 하지만 작년에 국회를 통과한 ‘예술인 산재보험’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여태껏 산재보험도 들어 보지 못한 가난한 예술인들에게는 희소식이라 하겠다.

이러한 보험을 들기 위해서는 위탁기관인 한국 예술인 복지재단에 ‘예술 활동 증명’ 이라는 절차가 있으니 홈 페이지에 접속하여 확인 해 보시길 바란다.
또한 ‘예술인 창작 디딤돌 ○차 시범사업’에서는 창작 역량의 발굴 육성이 필요한 개인 예술인에게 ‘창작 준비금’을, 장시간 예술 활동에 종사한 중견-원로 예술인에게는 ‘창작 전환기’를, 창작 활동 지원이 필요한 장애 예술인에게는 ‘장애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을 한다고 하였다. 이들에게는 총 5개월 월 60만씩을 지원 한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지원 사업은 계속 된다고 하니 젊은 작가들과 장애 예술인들은 참고 해 볼만 하다. 더불어 우리는 주위에 열심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과 가난한 작가들에게 용기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오늘도 문화 예술 회관과 갤러리 등에서는 전시가 한참 열리고 있다. 아이들과 손잡고 문화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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