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주변의 덕분이다
모두 주변의 덕분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7.09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성공하고 싶거든 만나는 사람 모두를 기분 좋게 대하며 희망을 주도록 노력하라. 서로가 기분이 좋아야만 거리감도 없어지고, 힘도 나고, 용기와 능력도 생긴다. 남들이 나하고 있는 것이 즐거워야 남들도 나를 즐겁게 대해준다. 미소 띤 얼굴에 상냥한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일신하는 최고의 명약이다. 언제나상대의 말에 미소 지으며 성실하게 들어주는 좋은 청취자가 되어줘야 한다. 상대가 말할 때는 입은 꼭 다물고 귀는 활짝 열라. 듣는 편이 유리하고 말하는 편이 불리해진다. ‘물고기는 입을 열었기에 죽었다.’ 는 스페인 속담도 있다.

잘 듣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면 상대역시 세상에서가장 중요한 사람임을 잊지 말라. 설령상대방이 듣기불편한 말을 하더라도 벌컥 화부터 내거나 쏘아붙이지 말라. 마음이 커지면 말소리는 자연히 작아진다. 말할 때는 유식한 체, 잘난 체, 자기열변에 도취되지 말라. 유창한 달변으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완전무결한 말솜씨보다는 간혹 눌변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목소리를 높게, 낮게, 부드럽게, 친절하게, 마음을 자극하도록 색체 있게, 재미있게 말하라. 겁에 질린 힘없는 목소리나 우물쭈물하거나 비꼬는 말투, 떠보는 말투는 금물이다. 의젓하고 밝고 젊은 목소리로 환심을 사도록 하라. 상대의 마음을 향해, 항상 상대방 수준이 되어 동등한 입장에서 말하라.

성공하고 싶거든 삶의 균형을 잘 잡고 작은 실패쯤은 기쁘게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자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실패자였다. 성공이란 실패의 혼란 속에서 싹이 튼다. 가슴을 펴라. 실패, 분규, 낙담 같은 절망의 수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한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라. 오직혼자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 왔다고 말한 사람은 염치없는 사람이다. 우리는 남들의 도움과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우리 사회에는 사장님, 회장님 등 어딜 가나 졸병(卒兵)은 없고 장군(將軍)만 득실거린 세상이다. 문제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힘 있는 부(富)나 권력(權力)의자리가 마치 자신(自身)인줄 착각하는데 있다. 그 자리에도 남들의 덕택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잠시 자신이 지키고 있는 자리일 뿐이다. 남들이 자신 앞에서 예의를 갖추는 것도 그 자리, 그 직책 때문에 한 것이지, 본인의 인격(人格)이 위대해서 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그런데도 그 자리가 바로 자기(自己)라는 착각 속에 안하무인으로 우쭐댄 사람은 그 자리에서 탈락하는 날, 자신이 없어져버린 느낌이 들어 공황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임을 그 자리에서 탈락한 후에 절감한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리 이걸 알기에 겸손하게 살게 된다. 강노지말력(彊弩之末力)이라, 화살이 처음에는 강력한 힘으로 힘차게 나가지만 떨어질 때에는 아무런 힘도 없음을 알아야한다. 지금 강한 힘도 언젠가는 쇠약해질 수밖에 없다. 막강한 세력의 힘을 믿고 날뛰면 결국 그 세력에 의하여 퇴출된다. 별것도 아닌 부와 권력의 힘을 남용하며 더 높은 자리만 쫒다가 하루아침에 낙오되는 날, 일가친척, 지인, 모두가 등 돌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힘 있는 자리에 있을수록 겸손 하라. 그 힘을 남용하면 많은 적이 생기지만 조심하며 공정하게 다루면 좋은 친구가 많이 생길 것이다. 이 순간도 세상은 변하고 있고, 인생행로에도 긴 길, 굽은 길, 험한 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낭떠러지도 있다. 돈이 많아도 검소하게 살고, 지위가 높아도 평범하게 살아가라. 지금 그 자리도 모두 주변의 덕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