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아람의 꿈꾸는 책방 낭독회를 가다
허아람의 꿈꾸는 책방 낭독회를 가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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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창원 남산고 도서관 사서
경남학교도서관연구회 회원
독서도 대학을 가기위한 스펙을 쌓는 도구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청소년들은 인문학 책을 어떻게 바라볼까. 인문학은 소설처럼 낭만적이지 않을 것 같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인문학이야말로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보고 공감하게 만든다. 목표도 없이 무조건 위로 오르기만 하는 애벌레와 닮은 청소년들에게 지구 반대편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가치 있는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어 마음 맞는 선생님들과 마흔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인문학 콘서트를 찾았다.
부산에 있는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의 대표 허아람 선생님이 2008년부터 2년 동안 매주 금요일 밤마다 부산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허아람의 꿈꾸는 책방’의 주인장이 되어 소개했던 책들과 낭독을 묶어 ‘사랑하다, 책을 펼쳐놓고 읽다’를 출간했다. 책 출간과 더불어 ‘허아람의 꿈꾸는 책방 낭독회’라는 이름으로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인문학 콘서트를 열었다. 허아람 선생님의 호소력 짙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책에서 놓치기 아쉬운 아름다운 구절들을 직접 낭독했고, 영상에서는 인디고 글로벌 인문학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났던 우리 시대의 실천하는 지성들의 진실한 삶의 목소리를 그들의 육성으로 만났다. 지난해 1월 타계한 ‘미국 민중사’의 저자이자 온화한 미소가 아름다운 역사학자 하워드 진,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의 저자이자 따뜻한 감성의 야생동물보호운동가 로렌스 앤서니 등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활동하는 실천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보고 통기타 선율에 맞춰 부르는 허아람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행복했다.
이 책의 제목인 ‘사랑하다, 책을 펼쳐놓고 읽다’는 바로 파스칼 키냐르의 책 ‘은밀한 생’의 마지막 문장이라고 한다. “저에게 만약 지상의 도서관이 불탔을 때 남겨야 되는 세 권의 책을 묻는다면, 대답할 한 권의 책에서 마지막 낭독을 하겠습니다.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중에서 독서의 의미, 책이 가진 의미 등을 써넣은 부분들을 연결해서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속에 와닿았던 한 줄의 문장으로 오늘 하루 내 삶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생의 의지가 생긴다면, 책은 그것으로 충분한 자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 그런 책을 한 권이라도 가까이 두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다, 책을 펼쳐놓고 읽다’ p.486
함께 낭독회에 갔다 온 고2 정은이가 낭독회 후기를 보내왔다. 아래는 정은 학생의 낭독회 후기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인문학은 나에게도 딱딱한 학문이다. 그래서 콘서트를 가기전에 허아람 선생님에 대해서 찾아보았고 ‘사랑하다, 책을 펼쳐놓고 읽다’를 낸 저자이자 인디고 서원의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문학 콘서트는 허아람 선생님의  노래로 시작했다. 이내 난 그 노래에 빠져들었다. 비록 요즘 유행하는 가요는 아니지만 허아람 선생님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선생님이 낭독한 시는 정말 감동적이었고,  더욱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세계 여러 곳에서 희망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은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 같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희생을 할 거라고 생각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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