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가 만발하고 있다
무궁화가 만발하고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7.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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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곤/밀양동명고 교사·경남국학원 이사

 
지구 온난화로 갈수록 더워지는 요즈음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 무궁화가 여러 모습으로 피고 있다. 무궁화는 7월 중순부터 가을까지 매일매일 새로운 꽃이 핀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무색할 만큼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노래가사 그대로 무궁무진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한민족의 정체성과 끈기 정신력을 대변하고 있다.

무궁화는 질 때 뒤가 더럽지 않게 송이채 말아서 빠지면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화려하거나 요염하지 않고 짙은 향기도 없는 순결한 영혼을 연상케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에는 국호인 대한민국, 태극기, 애국가, 한글, 무궁화 등이 있는데, 무궁화는 1949년 정부 규정으로 나라꽃이 되었지만 실제로 한 민족의 가슴속에서 나라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꽃이 된 것은 수천 년 전이다.

무궁화는 우리의 태극철학과 완전히 일치하는 꽃으로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와 음양오행의 형상을 갖춘꽃으로, 원줄기에서부터 한 마디에 세 갈래씩 갈라져 나가 다섯 갈래로 갈라진 잎사귀와 다섯 장인 꽃잎은 목화토금수의 오행(五行)을 뜻한다.

품종에 따라 배달계, 단심계, 적단심계, 자단심계, 청단심계, 아사달계, 수입계로 나누지만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무궁화로는 흰 색의 꽃잎에 화심 깊숙이 붉은 색이 자리 잡은 단심(丹心)무궁화가 손꼽히고 있는데, 무궁화의 꽃말은 일편단심이다. 가운데는 붉고 가장자리가 흰 것은 빛의 음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하늘을 뜻하는 색깔이다. 무궁화는 빛의 광명민족인 한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듯 태양과 함께 피어나 태양과 함께 지며, 태양처럼 매일 새롭게 가장 오랫동안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애국가 가사에 ‘무궁화 삼천리’라는 구절에서 반만년 전부터 전국 방방곡곡에 피어 우리와 동고동락해 왔던 것이었다. 조선을 강점한 일제는 무궁화가 태극기와 함께 한민족에게 조국을 상징하고 한민족의 결속력을 키우는 강력한 상징성이 있음을 알고 무궁화를 볼품없는 지저분한 꽃이라고 경멸하여 화장실 주변 등에 심게 하였을 뿐 아니라, 독립의지를 꺾기 위해 크지도 못하게 허리만큼 크면 잘라 버려 지금도 우리는 무궁화는 크지 않는 작은 나무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우람하게 자라는 나무이다.

지금 일본은 자민당의 압승으로 갈수록 우경화를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독도망발, 역사왜곡, 위안부할머니의 가슴에 못질하는 망언을 쏟아내다 국제적인 지탄을 받고 있지만 그럴수록 보수 세력의 집결을 더해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우리의 위대한 역사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교육을 공고히 해야 할 사명감을 느끼고 있지만, 작금의 위정자들의 작태를 보면 답답할 뿐이다. 세계사를 보면 아무리 역사가 오래되고 위대했어도 지키고 보존할 의지가 있을 때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주말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길가의 무궁화를 찾아 어떤 무궁화인지 이름을 붙여주는 체험 교육을 해보자, 작은 실천이 아이들이 나와 부모 조상, 나를 있게 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스며들어 왜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애국지사 남궁억 선생은 아이들에게 민족의 혼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려고 학교에서 우리나라 모양의 무궁화 자수를 놓게 하고, 묘목을 전국적으로 보급해오다가 형무소에 투옥되기도 했다. 8월 15일 독립기념관에서는 전국 무궁화 전시회가 열린다. 무궁화와 함께 인간사랑, 나라사랑, 지구사랑 정신이 활짝 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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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성 2013-09-27 19:11:50
좀 커졌다고 무궁화를 자르지 맙시다...쑥쑥키워 우리 기상을 더욱 더 높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