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혁신의 지름길 ‘융합교류회’
기업혁신의 지름길 ‘융합교류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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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흥/중소기업진흥공단 경남서부지부 지부장

1970년대 일본에서는 오일쇼크로 경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 타개책의 일환으로 이업종(異業種)교류모임이 활발하게 되었다. 즉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인이 모여 기업의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동업종모임 및 대기업 납품기업 모임이 아니어서 서로 경쟁관계나 갈등관계에 있지 않는 것이 이모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상호 공장방문으로 기업인의 시야를 넓히고, 산업동향이나 국제경제 정보를 교환하여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고하고, 공동의 연구개발을 통하여 신제품 및 신산업분야를 개척하였다.

예를 들면 의류제조업체 대표자와 형상기억합금을 만드는 대표자가 이업종교류모임에서 정보를 나누는 중 ‘형상기억합금 브래지어’를 개발하게 되었고, 간장공장 대표자 및 염료공장 대표자가 모여 있는 이업종교류모임에서 ‘컬러간장’을 개발한 내용은 대표적인 이업종교류모임 사례들이다. 의류제조업체 대표자는 합금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간장공장 대표자 역시 화공지식이 부족하였으나 교류를 통한 정보를 습득하여 혁신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이런 모임이 없었다면 이런 신제품이 개발되지 않거나 개발에 시간이 더 걸렸으리라 생각된다. 

1990년대 우리나라에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주도하에 본격적인 이업종교류모임이 결성되었고 2011년에는 기술융합에 역점을 두어 융합교류회로 명칭을 바꾸었다. 현재 융합교류회는 전국 중앙회 및 지역별 연합회가 결성되었고, 전국적으로 503개 융합교류회에 6700여개 기업, 경남에는 32개 교류회에 640개 기업, 경남 서부지역에는 3개 교류회에 5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은 약 2500여개의 교류회에 약 14만개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경남서부지역 융합교류회는 남강회(회장 전병윤), 화친회(회장 최창호) 및 한려회(회장 이상석)가 있다.

경남서부지역의 융합교류회는 서부지역의 낙후한 경제실정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적은 숫자이다. 이번 기회에 지역의 상공회의소, 상공협의회, 시·군청 경제담당과는 지역별 융합교류회를 대폭 결성하길 바란다. 모임 결성은 의외로 간단하다. 근거리 지역의 기업대표자 20여명이 모여 회칙을 결성하고 경남융합연합회에 신고하면 된다. 결성과 관련한 어려움이 있을 경우 경남융합연합회나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도움을 요청하면 결성까지 지원하니 잘 활용하길 바란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융합교류회의 융합 및 협력활동에 금년부터 대폭 지원할 예정이니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융합교류회의 활동내용 및 장점을 살펴보면, 첫째 상호 공장견학을 통한 벤치마킹 활동이다. 타기업의 현장을 견학함으로써 본인 기업이 갖지 못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또한 본인의 노하우를 공장견학기업에 전수해준다. 공장견학 후 본인전문분야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해준다. 예를 들면 금형공장을 견학한 열처리업체, 고무업체, 자동화업체 등 다양한 업체의 대표자는 본인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해당분야의 결점이 눈에 들어오고 이것을 금형공장기업에게 조언해 주는 것이다. 둘째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연을 듣는다. 대표자들 모임이므로 영향력 있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연을 듣고 이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셋째 본인이 현재 알고 있는 경제현황이나 국외경제현황 등을 발표하여 정보력을 키운다. 예를 들면 국외 출장 후 해당국가의 경제동향 등을 발표한다. 그 외에 상호 발주처알선 및 상호제품구매, 교류회명의의 우수사원 표창, 공동 연구개발, 공동 구인광고 등 상호 협력하여 할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현재 및 미래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창조경제시대이다. 이러한 때에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모여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기업혁신을 꾀하는 ‘융합교류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융합교류회에 가입하지 않은 지역 내 CEO 여러분 융합교류회에 가입하여 기업혁신을 이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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