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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태풍 대비, 제대로 된 수방대책 세워야박재홍/창원총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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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4  12: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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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창원총국 부국장
지리한 장마가 끝났지만 수방대책은 끝난 일이 아니다. 이번 장마는 반쪽짜리라 수해로 인한 경남지역의 피해는 거의 없다.

올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태풍이 2~3개 정도로 예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하나, 그것도 예단키 어렵다. 자연의 섭리를 과학의 힘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4개의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했다. 재산피해만 1조원이 넘었다. 올 가을은 심지어 ‘슈퍼태풍 상륙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어떻게 버텨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대부분의 자연재해가 천재(天災)를 키운 인재(人災)라는 결론에, 중앙과 지방정부의 무사안일주의(無事安逸主義)로 인한 관재(官災)까지 가세된 재해 3종 세트를 수없이 겪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인리히 법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고뿐만 아니라 재해관련 통계를 보여주는 1:29:300 사이클이다.

하나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평균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고, 300번의 징후를 보인다는 점을 근거로 든 법칙이다. 아무리 사소해도, 재해를 미연에 예방하라는 의미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지난해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입은 성주사IC, 불모산IC 접속도로, 불모산터널 입구, 서장유교 주변, 국도 25호선 토월교차로 등 위험지구에 대한 예찰활동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불모산터널은 지난해 2월 부분개통됐다. 겨우 2달이 지난 후 절개지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그물망이 통째로 뜯겨 나갔다. 경남도는 8억을 들여 보강제를 삽입하고 풀을 심었지만, 또다시 3개월 뒤 150mm정도의 비에 8군데가 무너져 내리면서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집중호우 때마다 빠지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됐다. 거금 들인 재발방지 대책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도로 개설 당시부터 절개지에 대한 경고가 끊임없이 지적됐지만 이를 무시한 결과라고 밖에 달리 이해할 길이 없다. 비단, 불모산터널만이 아니다. 경남 전역에는 위험지구가 수없이 많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는 가을태풍이 여름태풍보다 더 무섭다. 9월의 불청객, 가을태풍은 태생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 놓고 있다가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에 또다시 막대한 피해를 주기 전에, 두 눈 부릅뜨고 살펴야 한다. 미리 막을 수 있는 재난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다.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요행수를 바라는 이에게는 가차 없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 이참에 불모산터널 뿐만 아니라 창원터널의 안전성도 되짚어 봐야 한다. 수박겉핥기식 점검과 수해복구도 문제다.

해마다 6~7월이면 재해 예방을 위한 점검반을 구성한다느니, 집중 지도에 나섰다느니 하는 구두선(口頭禪)적 행정요식을 시민들은 더 이상 믿지 않는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수해 복구에 해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수해 발생과 피해 재발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는 순전히 땜질식 처방 때문이다.

수해복구가 재발을 막는 ‘항구복구’보다 단순히 피해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응급복구’에 치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사후 대책보다 사전 예방을 우선해야 하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재해 복구 시스템은 안 된다. 이달 하순에 또 다시 많은 비가 예고되어 있다. 자연재해는 인재(人災)와 관재(官災)가 공범일 때 그 피해가 더 크다. 분명히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예방 점검에 총력을 다 해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전에 말이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재해로 울부짖는‘너의 목소리가 들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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