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폭력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품고 씩씩하게 자라나야 할 많은 아이가 학교 폭력이라는 무서운 그늘 아래서 떨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두려움에 떨다 지친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비극적인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은 더는 방관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 대다수의 공통점은 그들의 문제를 나누고 함께 해결해나갈 사람이 주변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학교 폭력을 경험하면서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청하려 해도 도움을 청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우리가 도움을 청하는 아이들의 작은 몸짓과 떨리는 손길을 무심하게 지나쳐 버렸던 것입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주의와 관심은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그들이 힘들고 지쳐있을 때 옆에서 귀 기울여 주고 서로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직접 말을 건네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또래 문화가 발달된 요즘 학교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같은 그룹에 속하게 됨으로서 마음의 안정감을 느끼고, 그룹 단위로 활동하게 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자기가 속해 있던 그룹에서 만약 어떤 트러블이 생겨 튕겨져 나왔을 경우에는 또 다른 친구그룹에 다시 들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회, 가정, 학교에서 작은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들의 사소한 어려움도 허물없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서로 간에 익명성이 담보된 우체통을 만들어 쪽지를 통해 소통하는 것입니다. 쪽지에는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말과 가장 듣고 싶은 말을 기대하는 칸, 두 개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을 우체통에 넣어 달라고 해서 주고받는 다면 자연스레 어렵고 힘든 점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 어른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만 가진다면 아이들과 교감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작은 시작을 계기로 아이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