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향수가 그립다
보리밭 향수가 그립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5.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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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걸/울산 새부산 콘크리트 회장·한국문인협회 회원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난 사람이라면, 보리밭 논두렁길을 가면서 들꽃도 따고 노고지리 우는 소리도 듣고 둥실둥실 한가로운 구름동산도 보았을 것이다. 보리밭에 남풍이 불어오면 바닷물이 파도치듯이 부러운 푸른빛이 넘실대고 싱그러운 풀내음이 가득한 들길로 손잡고 뛰어놀던 개구쟁이 친구와 개미딸기 따먹던 추억의 보리밭길이 아름다우리라.

들길에 나온 큰 개구리를 잡으려고 키보다 큰 작대기를 들고 한나절 뛰어도 보리밭으로 숨어버린 개구리는 찾을 길이 없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찔레를 꺾어 먹고, 토끼풀 꽃을 따서 꽃시계를 만들어 손목에 주렁주렁 달면 신바람이 절로 나서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가보자와 나리나리 개나리도 불렀다. 개울물 건너다 넘어져 물에 빠지고 검정 고무신 한 짝을 잃어버려 혼이날까 두려워 어둠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서 눈물 흘리며 밥을 먹다 잠이 든 개구쟁이는 다음날 어머니와 신을 찾으러 가고 웅덩이 속에서 신을 찾았다. 그 때 어머니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그날 밤 검정고무신을 꼭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식량이 없고, 물이 없다면 지진으로 인하여 모국을 떠나는 국민을 보고 천재지변이라고 할 것인가. 물이 없고 곡물이 없는 것은 더 큰 인재요. 천재지변이다. 지금 우리의 먹거리는 수입 먹거리가 판을 치고 있다. 가격의 기준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값비싼 대가를 치루더라도 보리밭은 일구어 가야 한다. 집에 손님이 오면 무엇인가 먹여 보내고 손에 쥐어 보내던 우리 조상님들의 정이 아쉽고 인간사랑, 정신유산이 죽어가고 있음이다. 누구의 잘못인가? 곡기를 끊고 한 달 이상을 살 수 없음이다.

식량부족 국가는 후진국이다. 식량의 자체해결 없이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보리도 심고 밀도 심어 우리가 먹고 가축도 기르자. 가축의 사료는 100% 수입곡물이다. 첨단상품과 금괴, 돈으로도 살아갈 수 없음이요. 모두 곡물로 바꾸어야 먹고 살 수 있다. 이와 같이 농업은 첨단산업보다 우위에 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천대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노동자 우대 시대로 옮아가고 있다.

농자우대의 시대로 가야 한다. 첨단산업과 농,어업이 공존하는 시대로 가고 있음이다. 일등교육이 잘 산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노동의 가치가 잘 살수 있다는 것을 깨쳐야 하고 임금의 평준화를 이루어 가야하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도 줄여 나가야 한다. 가치의 평가는 인간중심 가치로 옮아가야 한다. 공업, 상업금융의 이익으로 농업이익을 보장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노동의 가치와 지식의 가치가 공존되는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 것에 더 이상 목숨을 걸어서는 안 되며, 젊은이 또한 평준화 교육보다는 전문적인 능력시대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기술 고등학교, 전문대학을 선호하는 전문화 능력화. 그리고 어떤 분야의 최고가 된다는 생활지식의 깨침을 열어가야 함이다. 평범한 지식이나 암기위주의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 실무경험과 창의적 능력이 요구된다. 창의는 경험을 만났을 때 이루어낼 수 있는 선점기술이요, 실용기술이다.
 
우리의 교육도 이제 실용화 되어야 하고 지식과 학력이 아닌 실용화 경쟁이 필요하다. 유한한 우리의 땅과 바다들을 끼고 산야를 가꾸어 가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자. 무한한 일자리가 있음이다. 기후와 토양을 이용하는 방법은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가자. 우리 국민의 의식개혁이 필요한 때이다. 신토불이는 우리의 고유 유전자이다. 국민의 소통 통합개혁으로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동감의 세상을 가꾸어 가자. 잃어버린 보리밭 향수를 다시 찾아내어 산성비가 오지 않도록 하자. 낙엽이 쉽게 썩어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다가 오염되면 오염된 고기와 해조류를 먹어야 한다.

우리의 후손에게 건강한 바다를 넘겨주자. 쌀과 보리의 혼합식사가 건강식이다. 노동의 가치평가 없이는 국내 산업을 부흥시킬 수 없다. 중소기업의 해외 이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저임금 국가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마치 주권을 잃은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음이다. 국민적 합의로 우리기업의 해외유출을 막아야 함이다. 우리의 보리밭향수를 지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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