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이 최선이다
학교폭력, 예방이 최선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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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교육과정과 정철민 장학사

 
학교폭력으로 상처를 입고 자살하는 학생들을 뉴스로 접하면서 교육계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정부나 교육당국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책 제시로 그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가해·피해학생에 대한 해결방안에는 명쾌한 답이 없는 실정이다.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기본적인 열쇠는 부모와 교사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를 때릴지언정 밖에서 맞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선 용납하지 않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빗나간 자식사랑이 아이들에게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또 학교 측에서는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기 위해 폭력을 당한 학생이 침묵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기본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문화를 가르치고, 어떠한 폭력이라도 폭력은 엄연한 범죄행위라는 것을 인성지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는 일반적인 행동의 변화가 있다. 그것을 유심히 살펴보면 더 큰 폭력을 예방할 수 있고, 극단적인 선택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학부모가 눈여겨봐야 할 행동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전학을 보내달라고 하거나, 비싼 옷이나 운동화를 자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리는 행동을 자주 한다. 또한 복·두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고, 용돈이 모자란다고 하거나 돈을 몰래 훔쳐가는 일이 잦아진다.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거나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는 것을 싫어하거나 교우관계 등 자기 신변에 관한 대화를 회피하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학교폭력의 주요 징후에 속한다.

담임교사가 눈여겨봐야 할 행동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평상 시와 달리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거나, 자주 준비물을 챙겨오지 않아 야단을 맞는 경우가 생긴다. 교복이 젖어 있거나 옷이 찢어져 있어 물어보면 별것 아니라고 대답한다. 점심을 먹지 않거나 혼자 먹는 경우가 많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교무실이나 상담실에 와서 선생님과 어울리려 한다.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다른 학생들보다 빨리 혹은 아주 늦게 집에 가는 경우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주요 징후에 속한다.

이처럼 가정과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앞서고 학생들의 변화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신속하게 대처하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극단적인 선택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물론 학교나 교육청에서 예방책을 내놓고 지원해 주어야 할 것도 많다.

그렇지만 그런 정책적인 것들 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부모와 교사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은 물론 사랑이다. 부모나 교사가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 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이 최선이며, 부모와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될 때 비로소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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