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경상남도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경상남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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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곤/경상남도 기획조정실장

 
경상남도는 미래 50년 구체화를 위한 36개 전략사업을 선정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해 경남 미래 50년 추진단을 구성했다.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은 항공산업, 나노산업, 해양플랜트 산업 등 미래성장동력 산업에서부터 마산 재생 프로젝트, 진주 부흥 프로젝트와 같은 구도심의 영광을 재현하는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사실 경상남도가 미래를 멀리 바라보고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결코 이르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 35년간 경남을 먹여 살린 먹거리는 차츰 힘을 잃어가고 있은 지 오래다. 창원을 중심으로 하는 기계공업 등 경남 지역의 제조업은 2000년대 들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어 중·저위 기술 수준의 생산품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으며, 거제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업은 세계경제의 침체 등으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더 이상 과거의 먹거리에 의존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최근 경남도의 미래 50년 준비 노력은 몇 가지 특징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우선 18개 시·군 각각에 맞는 사업을 선정했다는 점이다.

현재 경상남도가 직면한 문제 중의 하나는 지역간 불균형이다. 산업입지가 좋은 지역 동남부 해안 중심으로 집중투자가 이루어진 결과, 도내 경제력은 지역별로 불균형이 매우 심화되어 있다.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경상남도의 전략사업은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하되, 시·군의 여건을 최대한 고려하였다. 항노화 산업과 같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신산업을 육성하거나, 혹은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산업단지, SOC 건설도 선정되었다. 미래를 향해 준비를 하되, 모든 시·군이 함께 나가자는 의미이다.

또한 선정과정과 추진과정에 시·군의 참여를 최대한 반영하였다. 기존의 경상남도 종합계획이나, 권역별 계획은 도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시·군의 의사와는 일부는 괴리된 점이 있다. 시장 군수와의 협의를 거치면서 함안의 미래농업생산기지 조성, 창녕의 낙동강 워터플렉스 조성 등 시군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선정되고, 도와 시군이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 경남 미래 50년 추진단에도 부단체장이 참여하여 도와 시·군이 보조를 맞춰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략사업 선정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구체성에 있다. 50년 뒤를 바라보고 단순히 구호로 거치는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국가산업단지 조성, 연구단지 지정, 관광 단지 건설 등 실제 차근차근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였다.

물론, 이번 전략사업선정이 50년 뒤 적절한 정책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극복할 장애물들이 많다. 아직 구체성이 부족한 아이디어 수준의 전략사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고, 장기적인 표류 사업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반전을 도모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려워진 지방재정여건을 감안해서 국비를 확보하고 민간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마산재생 프로젝트, 진주 부흥 프로젝트 등과 같이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부여하는 사업과 같은 경우 다른 사업보다 도민의 기대가 클 것이다. 경남도와 시·군은 헛된 구호로 끝나지 않도록 긴밀히 협조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라고 했던가? 지난 수 천년의 역사를 보더라도 언제나 그랬듯이 역사의 주인은 시대의 큰 흐름을 잘 읽고, 기회가 기회인 줄 알아보고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지금이야말로 지난 과거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경남의 역량을 50년 후를 향해 새로이 결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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