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같은 사랑·관심은 학교폭력 제로화의 지름길
부모와 같은 사랑·관심은 학교폭력 제로화의 지름길
  • 김봉철 기자
  • 승인 2013.08.15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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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도산초등학교 교장 박태정

본교는 전형적인 농촌 시골학교이다. 학부모의 대부분은 딸기, 수박 등 농사일을 하고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아 줄 여력이 없으며 아이들의 교육은 전적으로 학교에 의지하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아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


학생들은 가정에서 부족한 사랑과 관심을 끌기위해 학교에서 지나친 활동으로 친구들과 다툼이 있고 이것이 학교폭력으로 발전하기 쉽지만 본교는 작년 한해 학교폭력 제로학교를 실천하였다.

학생들 상호간에 배려하며, 칭찬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 ‘사랑 나눔’을 실천하여 학생·교사·학부모 모두에게 꿈과 감동을 주는 학교풍토를 조성하여 학교폭력 제로학교를 실천하는 본교의 사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학사달력 제작으로 부모들이 학교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목적으로 학교교육활동에 관심이 적은 부모들을 위해 연간 교육활동을 학사달력으로 제작하여 각 가정에 배부하고 있다. 학사달력에는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전교생의 생일을 기록하여 생일을 맞는 학생에게 교장선생님이 직접 생일컵을 선물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컵을 받고 뿌듯해한다. 다른 부모들과 친구들이 축하해 주는 것은 덤으로 따라오는 선물이다.

그리고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선생님 사랑합니다. 친구야 사랑해’이것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건네는 인사말이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인사말을 바르게 하면 행동도 따라오게 돼있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듯이 사랑한다는 친구를 해코지할 수는 없다. 학생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또한 특별한 수학여행을 마련하고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우리 학생들 중 진주를 벗어나 대도시에 가본 아이들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이점에 착안해 4~6학년 학생을 4~5명씩 도움교사 한명과 짝지어 각자 다른 곳의 대도시 체험을 떠나는 특별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출발에서부터 학생들이 직접 계획해 다양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보고 싶고 해보고 싶은 도시체험을 하도록 했다. 도움교사는 안전을 위하여 뒤에서 보조하는 역할만을 담당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표를 예매하여 기차를 타고 워터파크에서 물놀이체험을 해 보았다. 가족들과 여행가는 기분으로 친구들과 식사와 잠을 같이 잔 후 아이들의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시골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와 같은 사랑과 관심이다. 학교는 부모처럼 학생들 모두에게 맞는 사랑과 관심을 보여줌으로써 그것이 부족해서 생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로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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