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꾹꾹 눌러주면 피로가 술술 풀려요
발 꾹꾹 눌러주면 피로가 술술 풀려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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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김소형/한의학박사"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말처럼 가만히 앉아서 아무리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도 부지런히 움직여 운동을 하는 사람보다 건강할 수는 없다.

특히 부지런히 움직이고 걸어 다니며 발을 많이 쓰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발에는 혈관과 신경이 많이 모여 있다. 이것이 뇌를 비롯해서 오장육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옛날 혼례를 치른 새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발바닥을 때리는 풍습 역시 발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결혼식으로 인한 피로를 풀고 건강하게 첫날밤을 치를 수 있도록 새신랑의 컨디션을 회복시켜준다는 의미와 함께 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건강한 출발을 기원하는 마음까지 담겨 있다.

이처럼 발바닥에는 인체의 각 부위와 연결되는 수 많은 반응점이 있다. 그래서 발바닥을 자극하면 신체 각 부분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면 걷는 시간을 늘려서 발을 자극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가만히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맨발로 걸어 다니면서 발을 자극하거나 발 구석구석을 손으로 꾹꾹 누르고 주물러서 발의 피로를 풀어주면 신체의 피로까지도 풀 수 있다.

발을 자극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발을 깨끗이 씻고 발바닥과 발뒤꿈치, 발가락과 발목까지 두루 마사지해주면 좋다. 양쪽 발바닥을 서로 맞대어 온기가 느껴질 때까지 비벼주는 것도 좋고, 발바닥을 손가락이나 주먹, 방망이 등으로 가볍게 100회 정도 두드리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발바닥뿐만 아니라 발가락을 움직여주는 것도 좋다. 평상시 발가락을 움직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거나 쫙 폈다 오므렸다를 반복해주는 것도 좋고 발가락 사이를 벌려 볼펜이나 작은 물건을 집어서 옮기는 것도 좋다. 자갈길이나 지압 매트 등을 맨발로 밟아주는 것도 좋다. 발이 따뜻해질 때까지 하루 10분씩 꾸준히 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부기와 냉기도 해소할 수 있다.

이처럼 발바닥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몸 속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발 자극은 뇌에도 영향을 준다. 뇌는 우리 몸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부위라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하품을 하거나 머리가 무겁고 맑지 못한 상태가 된다. 이럴 때 발 마사지를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뇌에 충분한 산소 공급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여름철 남자들은 양말에 구두를 신기 때문에 땀이나 습기로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발 냄새가 심해지거나 무좀이나 습진 같은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외출 후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마지막에 찬물로 여러 번 헹군 다음 물기를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닦아서 완전히 말려야 한다.

잘 씻고 말려주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발 냄새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발 냄새가 심하다면 살균 효과가 있는 녹차나 식초, 생강 등을 첨가해서 족욕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평소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양말을 신는 것이 좋고,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난다면 양말을 하나 더 준비해서 한 번 갈아 신는 것도 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일 경우에는 맥문동차와 둥글레차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맥문동차는 더위를 잘 타고 땀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폐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둥글레차도 열이 많고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발에 식은땀이 날 때 둥글레차를 물대신 수시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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