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과 나잇살
성장호르몬과 나잇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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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미가람한의원 원장

 
들어들 보셨겠지만 그런 말들을 하곤 합니다. "여자 나이에 'ㅅ'이 빠지면(스물 일곱 이상) 값이 떨어진다고."

구(舊) 시대적이고 남녀차별적인 발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나라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 25세 때 임신율이 최고에 이르고 그 이후 점차 가임력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살핀다면, 그리고 여자이기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 임신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간과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여자일 수밖에 없다고 하지요?
좀 더 곱게 젊게 가꾸고자 하는 여성의 욕구가 있는 한 그에 대한 다양한 대처 방법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 요즘 주목받고 있는 성장호르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성장 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성장기에는 체내에서 뼈와 연골의 성장과 지방 분해와 단백질 합성을 촉진시키나, 25세 이상 성인에게는 인대를 포함한 결체조직과 콜라겐 등을 증가시키고 근력 증가와 함께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주고, 척추의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로 작용하며 55세까지 체내에서 생성됩니다.

물론 성장기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유효성이 크며 성인에게 있어 성장 호르몬의 결핍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증상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 호르몬을 노화 방지 호르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도 남녀를 불문하고 40대에 이르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게 되는데 여성의 경우 35세면 양명맥이 약해져 얼굴이 초췌해지기 시작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며 42세가 되면 삼양맥이 쇠약해져 얼굴이 완전히 초췌해지고 머리털이 희기 시작하고 49세가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이 쇠약해져 천계가 약해지면 월경이 끊어져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한방에서는 연령고본단이나 경옥고 같은 것을 복용하도록 권하였는데 경옥고의 경우 정(精)과 수(髓)를 채워주고 진기를 고르게 하고 원기를 보충하므로 온갖 병을 낫게 할 뿐 아니라 정신이 맑아지고 오장이 충실해져서 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온다고도 하였습니다. 또한 태반약침을 비롯한 다양한 제형들의 약침과 침치료로 보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잘 쓰던 관절들은 점차 마모되어 가동성이 떨어지고 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피부는 탄력을 잃어 늘어지고 주름져 초췌하게 보이며 팔뚝살은 날개를 이루고 출렁거리는 배를 바지 속에 밀어넣고 가늘어지는 다리를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나이 들어감을 받아들이기엔 젊은 정신이 감당을 못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기도 하지요.

이 모두가 노화의 한 증상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모되는 음혈을 보충하고 기력충전을 위해 젊을 때 보다 더 열심히 꾸준한 운동이 병행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혈압, 당뇨, 중풍, 관절염, 심장질환 등의 모든 질환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거꾸로 말하여 대부분의 질환들의 첫 번째 위험요인 혹은 발생요인이 노화인 것입니다. 따라서 질환의 예방과 더불어 좀 더 젊고 건강하고 곱게 나이들고자 한다면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안 쓰던 것은 자꾸 다듬어주고 시운동을 해줘야 할 것입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빛이 나는 것과 나이 들어가면서 점차 초라해 보이는 것, 그것은 본인에 대한 관심과 노력의 결과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요. 다만 나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으로 거울 속 내 모습과 남들이 보는 내 모습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여정으로서의 나이 들어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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