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인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8.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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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산다는 것은 죽음과의 끊임없는 대결이다. 삼복더위든 엄동설한이든 용감하게 이겨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끝없는 기복과 부침 속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왔다.

천하의 권력자도만신창이가 되어 추풍낙엽처럼 몰락하는 경우도 보았다. 때문에 삶의 현장에서는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찾아내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해나가야 한다. 컴퓨터에서 문제를 쉽게 찾아 해결한 것보다 활자를 한자 한자씩 읽고 뜻을 되새기며 어떤 역경이라도 헤쳐나 갈 의지를 갖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남들이 ‘너는 할 수 없다’ ‘너는 못해’하는 것을 해낸 것이다. 뚝배기보다 된장 맛처럼, 인간미를 풍겨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내 마음과 내 기운을 다함없이 발휘하도록 크나큰 사명감을 갖고 태어났다. 소득이 적고 사회적 지위가 낮다하여 스스로 비하하면 진짜 천한 신세가 되어버린다.

스스로를 아껴야한다. 나도 능력이 있다고 믿어야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사는 보람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가치 없고 불쌍한 사람이다. 장관직을 수행하면서도 일의보람을 느끼지 못하면, 도비순설(徒費脣舌), 헛되이 입술과 혀만 수고롭게 할뿐 아무 보람 없는 인생이다. 가난하고 지위가 낮아도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면 행복을 누린 사람이다. 자기가하는 일에서 정당한 댓 가를 받고 남에게 편의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삶의 보람이다. 내가하는 일이 남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명감으로 살아가자.

우리 민족의 숙적은 가난과 다툼(전쟁)이다. 가난과 다툼 때문에 아름다운 강산에 태어났으면서도 삶을 즐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난과 다툼부터 쫒아내야 한다. 모든 국민이 가난과 다툼의 고통에서 해방되어야만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가된다. 그런데 가난과 다툼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부지런히 일하며 틈틈이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을 활용하고 실천할 때만 없어진다. 홀지백년 운하불학 일생기하 불수방일“(忽至百年 云何不學 一生幾何 不修放逸)할까”원효대사의 말씀이다. 백년이 잠깐이면 지나는데 어찌 배우지 아니하며, 일생이 얼마나 되기에 수행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울까. 한탄의 말씀이다. 인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이 무한하다면 할 일을 미루어도 되겠지만 무상한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을 놓치면 만사를 그르친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인간은 배우고 익히는 학습활동을 하는 점이다. 배우기 싫어한 사람은 게으르고 어리석은 사람이다. 거지들의 공통점은 게으르고 다툼이 많은 점이고, 성공 자들의 공통점은 부지런하고 화합한 점이다.

세월을 허송하지 말자. 게으름은 죽음의 길, 부지런함은 성공의 길이다. 부지런하면 먹구름 속을 벗어난 보름달처럼, 능히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다. 일상을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지와 착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주변에는 너무 싸움이 많다.

개를 죽여도 물린 자리는 낫지 않고, 남의 눈을 찌르면 자기 눈도 찔려야 한다.

그럼에도 개인 간, 이웃, 지역, 단체, 여야, 남북, 국가, 종교간, 서로 대립하며 헐뜯고 죽이는 일까지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용서가 가장 좋은 방법의 복수이다. 마음을 잘 가져야 죽어서도 옳은 귀신이 될 수 있다. 다툼만 일삼는 사람들,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떤 스승 밑에서 무슨 교과서로 공부를 했단 말인가. 화목해야 발전한다. 모두추한 싸움을 중단하자. 어느 종교나 성현의 가르침에서도 나만 옳다고 주장하며 패거리 싸움하라는 가르침은 눈을 씻고 보아도 없다. 상대를 너그럽게 대하고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에 유의하자. 막대기도 합하면 서고 나뉘면 넘어진다. 이기주의를 불살라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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