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미가람한의원 원장
요즘은 병의원뿐 아니라 찜질방과 목욕탕, 스포츠 센터 등에 체성분 분석기가 널리 보급되어 있어 키와 체중, 근육과 체지방량 등을 비롯 본인의 비만도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정작 비만 치료를 마음 먹고 오신 분들조차도 자신의 체중을 구성하는 근육과 체지방량의 정도에 대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십니다. 근육이 많으면 흐뭇하게 웃고 지방이 많으면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만상담을 위해 내원한 환자분들의 체성분을 분석하여 상담을 해드리다 보면, 근육과 체지방의 비율이 근육이 많으면 좋은 것이고, 적으면 나쁜 것이다”라고 명제화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포인트를 둘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이 왜 강한지, 반대로 대한민국의 아가씨들은 왜들 그리 저혈압이 많고 변비가 많은지 그 의문이 풀리는 과정이기도 하죠.
아마도 관찰하셨을 것입니다. 똑같이 걸어도 쿵 쿵 바닥이 울릴 정도로 무겁게 걷는 사람들, 운동을 해도 안 빠진다며 넋두리를 하시는 우리 아줌마들, 그리고 양 손 가득히 무겁게 짐을 들고도 씩씩하게 걸어가는 그녀들의 뒷모습.
물론 한의학적으로 여성은 음체(陰體)이기에 기운의 축적이 강하여 임신과 같은 대표적 저장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며, 남성은 양체(陽體)이기에 그 기운을 밖으로 표출시키는 것이 강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여성은 체중이 쉽게 늘 수 있으며 또 잘 안 빠지는 것이죠.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지방이 부분적으로 축적되어 각선미를 갖게 되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근육의 구성 비율인데요. 근육은 다 같은 것이 아니라 적색근육과 백색근육으로 나뉘어지며, 지방과 당분으로 그 에너지원이 다릅니다. 따라서 지방을 연소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통하여 해당 근육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이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근육량이 부족한 마른 비만의 경우는 전반적인 근육량 향상이 필요하므로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 모두를 적절히 병행하여야 합니다. 즉 근육을 구분할 필요가 없죠. 일단 전반적인 근육량을 늘인 후에 근육의 구성을 유산소 운동에 적합하게 조정을 하여 지방을 연소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즉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개인의 체성분에 대하여 제대로 분석한 후 이에 근거하여 어떤 음식을 어떻게 조리하여 먹고, 어떤 운동을 병행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아시겠죠? 부디 성공하는 다이어트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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