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에 합당한 생활을 하자
이치에 합당한 생활을 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9.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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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금인산 여래암 주지

 
오늘을 제대로 살아야한다. 미래는 걱정할 것이 못된다. 미래를 두려워하거나 걱정하게 되면 그 삶은 피폐하게 된다. 미래의 일을 걱정부터하면 밥맛은커녕 숙면도 취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어떤 말도 건성으로 듣게 되어 기억력마저 없어지게 된다. 오늘을 걱정한 사람은 내일도 걱정 속을 헤매게 된다. 현대인들 경쟁의 주목표(主目標)는 돈과 권력이다.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탐욕과 어리석음이 머리카락처럼 촘촘하게 역기고 부스럼 딱지처럼 다닥다닥 퍼져나가며 수염 자라듯, 매일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그러다가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앉으면 하이에나처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아무리큰 위라도 지나치게 먹어치우면 위가 터진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위가 터지는 날, 그동안 먹은 산해진미는 다 물거품이 된다. 개인이익을 위해 사회와 국가에 손해를 끼치지 말아야한다.

인간은 남들 웃음거리가 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뺨을 한 대 얻어맞는 편이 훨씬 낳은 것이다. 지난날, 큰 관(王冠)을 쓰고 관이 무거워 이마가 벗겨진 사나이가 정상에서 호통을 치면 산천초목도 떨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어, 그도 이제늙은이가 되었다.

강사탈리(强詞奪理)라, 그는 지금도사리에 맞지 않는 궤변(詭辯)속에 참, 나잇값 못하는 한심한 인물로 비난받고 있다. 아직도 젊은 시절의 기백이 여전할 것으로 착각, 무모한 배짱으로 탐욕의 독소를 살포하며 맹렬한 기세로 국민정서와 온 나라를 오염시키고 있다.

도둑도 가난뱅이 집은 털지 않는다. 무지하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하여 겁주고 쥐어짜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만행 속에 엄청난 재산을 끌어 모은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주인공은 지금도 소탐대실(小貪大失)하고 있다. 더러운 부정비리는 뿌리 체 뽑아버리자.

언제나 이치에 맞는 합리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자. 묘시파리(䏚視破履)라, 애꾸가 환히 보려 한 거나 절름발이가 먼 길 걷는 것은 무리다. 분외(分外)의 일을 탐하면 오히려 화(禍)를 자초하게 된다. 지족불욕(知足不辱)이라, 분수를 지켜 족할 줄 아는 사람은 욕됨이 없다.

우리주변에도 사치하나는 재벌 못지않게, 이를 물고 쫒아가다 앞질러버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분에 넘친 생활상을 지켜보노라면 등골이 오싹한다. 사람이 가난하면 우선 먹고사는 문제에만 매달리게 되어 지적능력까지 저하된 것이다. 인생 항로를 바꾸어 나가보자.

여유로운 마음의 부자가 되어보자. 불가에서는‘간장 한 방울도 시주인의 피 한 방울’이라며 절약하고, 흘러가는 냇물도 아껴서 쓴다. 수입의 범위 내에서 이치에 합당한 생활을 하자.

메이커 옷에 명품가방, 잦은 외식에 대출을 받아 해외여행을 가는 정신 나간사람들도 있다. 주먹구구식 생활을 탈피하자. 검소하고 과학적 사고와 합리적인 생활로 개선해 나가자.

그래야 건강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된다. 근면성실, 노력, 저축은 성공의 법칙이다.

안목이 밝지 못하면 모든 인생살이에서 빚을 지게 된다. 전 국민이 칼날 같은 예지로 가득 채우자. 마음의 눈을 크게 떠서 정신의 양식을 축적하자. 지적(知的)축적에 소홀하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각종 교육기관이나 평생교육원이라도 찾아다니며 배움의 길로 나가보자.

폭염 속에서도 불황이라며 벌벌 떨고 있는 사람도 있다. 불황에 강한, 불황에 오히려 성장한 직장을 만들려면 공부가 필수이다. 부지런히 걷고 전체를 보며 청각을 곤두세우고 대뇌를 완전하게 회전하며 쉴 세 없이 생산에 박차를 가하자. 부지런히 일한 가운데 자신을 조절할 줄 알아야한다. 우리의 능력도 마음의 조정에서 나온다. 자기 발전의 핵심요인은 창의력과 상상력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 있다면 도전하여 극복하는 정신이다.


여래암 주지 범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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