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사람 (하)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사람 (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9.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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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걸/울산 새부산 콘크리트 회장·한국문인협회 회원

 
어미가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밤늦게까지 시장 난장에서 장사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이었으리라. 딸은 자라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며 귀여운 외손자와 손녀도 생겨났으나 할머니가 된 억척 할머니는 일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팔순이 넘도록 자판 고기장사를 했으니 얼마나 억센 할머니이며, 비린 냄새가 풍기는 손 내음이 났을까 딸은 효도를 할려도 할 방법이 없었으며 딸은 어머니 삶을 그대로 하시도록 두어야만 했으니 어쩌면 바보 같은 생인지 모른다. 생활 자체가 건강관리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고기어두를 많이 끓여 먹었으니 건강식이였고 새벽 일찍부터 시작되는 새벽인간은 충분한 운동 이였으리라. 시장 통의 이웃 이외는 친구 벗이 없으니 생활도 매우 단출하여 문화생활은 전혀 할 수 없었으나 타고난 목소리는 좋아 어울려 신풀이를 할 때는 잘 어울리는 멋있는 아지매였다. 환갑 진갑이 지난 뒤 할머니의 생활에 변화가 있다면 한 달에 한 번 초하룻날은 가까운 절에 다녀오시는 일이다. 손녀 손자 잘 되어 달라고 매달렸을까 더 많은 돈을 벌게 해달라고 매달렸을까 건강장수를 빌었을까 이미 살아온 생 자체가 깨침이다. 그리고 수행 이였다.
세상 사람들에게 받은 돈 올바른 세상을 위해 다시 돌려주고픈 자기의 원을 실천하기위해 깊이깊이 성찰 했을 것이다. 그리고 생사의 넓은 세상을 더 배우고 싶어 일손만은 놓지 않고 열심히 살고 싶었을 것이다. 사치 할 줄도 모르고 나설 줄도 모르고 돈이 있는 냄새도 피울 줄 몰랐다. 그냥 평범한 할머니처럼 보였을 것이다.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하여서는 빛이 없는 곳에서 잘 숙성되어야 하듯이 인생 마무리가 숙성의 기간처럼 참고 기다리며 깨침의 문을 열고 참살이의 깨침을 얻고져함이였다. 통장의 현금을 정리하고 여유가 생기면 땅을 구입해 두었으니 돈이 돈이 되어 부동산만 70억이 넘었다. 우둔하고 모으기만 했으니 세월이 돈을 만들어 준 것이다. 세상이 할머니에게 내린 선물과도 같았다. 평생을 살면서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었으니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억울한 생이 아니길 빌며 그 돈과 부동산을 대학교에 기증하여 후학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정치인들은 자기가 세상을 구제하고 잘 살 수 있도록 정의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지만 자기의 것을 내놓는 사회 환원 정신부터 먼저 익혀야 할 것인데 자기가 적임자라고 외치는 욕심이 꽉 찬 연설을 들으면 소통과 통합이 이루어질까 국가가 나서서 경제 통합이 불가능하듯이 재벌을 향해 무엇을 목 조우고 경제 민주화를 하려 할 수 있을까 권력으로도 선거혁명으로도 경제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
돈은 정직이요, 땀이요, 지혜요, 선점이요, 가치다.
지식과 경험 노하우 없이 재벌경제를 이루어 낼 수 없다.
할머니의 기부재산도 시장경제의 활동에서 얻어낸 결실이다.
팔순의 나이에 인생을 정리하고 더 높은 인간의 질 높은 가치를 구현하고 자기가 살아온 세상을 끌어안은 진실은 아름다움을 넘어 대인의 흔적을 남긴 인간정신의 발휘이다.
여러 차례 기고한 바 있지만 경제의 주체인 국민 모두 이러한 정신으로 사회 환원 경제의 가치를 가르치고 실천해 간다면 우리의 사회와 이웃은 서로 손 잡을 것이다.
대기업을 향해 국민들이 자랑스러운 국가 기업으로 사랑하고 기업의 미래지향을 소통한다면 기업주 또한 할머니의 기부정신이 빛날 때 대기업의 사회환원 경제를 실천하는 것이 당연한 상생의 원천이 될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절실한 사회환원 경제의 가치구현은 기증 기부자의 몫으로 두어 빛나게 하여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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