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걸/울산 새부산 콘크리트 회장·한국문인협회 회원
어미가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밤늦게까지 시장 난장에서 장사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이었으리라. 딸은 자라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며 귀여운 외손자와 손녀도 생겨났으나 할머니가 된 억척 할머니는 일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 팔순이 넘도록 자판 고기장사를 했으니 얼마나 억센 할머니이며, 비린 냄새가 풍기는 손 내음이 났을까 딸은 효도를 할려도 할 방법이 없었으며 딸은 어머니 삶을 그대로 하시도록 두어야만 했으니 어쩌면 바보 같은 생인지 모른다. 생활 자체가 건강관리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고기어두를 많이 끓여 먹었으니 건강식이였고 새벽 일찍부터 시작되는 새벽인간은 충분한 운동 이였으리라. 시장 통의 이웃 이외는 친구 벗이 없으니 생활도 매우 단출하여 문화생활은 전혀 할 수 없었으나 타고난 목소리는 좋아 어울려 신풀이를 할 때는 잘 어울리는 멋있는 아지매였다. 환갑 진갑이 지난 뒤 할머니의 생활에 변화가 있다면 한 달에 한 번 초하룻날은 가까운 절에 다녀오시는 일이다. 손녀 손자 잘 되어 달라고 매달렸을까 더 많은 돈을 벌게 해달라고 매달렸을까 건강장수를 빌었을까 이미 살아온 생 자체가 깨침이다. 그리고 수행 이였다.
돈은 정직이요, 땀이요, 지혜요, 선점이요, 가치다.
지식과 경험 노하우 없이 재벌경제를 이루어 낼 수 없다.
할머니의 기부재산도 시장경제의 활동에서 얻어낸 결실이다.
팔순의 나이에 인생을 정리하고 더 높은 인간의 질 높은 가치를 구현하고 자기가 살아온 세상을 끌어안은 진실은 아름다움을 넘어 대인의 흔적을 남긴 인간정신의 발휘이다.
여러 차례 기고한 바 있지만 경제의 주체인 국민 모두 이러한 정신으로 사회 환원 경제의 가치를 가르치고 실천해 간다면 우리의 사회와 이웃은 서로 손 잡을 것이다.
대기업을 향해 국민들이 자랑스러운 국가 기업으로 사랑하고 기업의 미래지향을 소통한다면 기업주 또한 할머니의 기부정신이 빛날 때 대기업의 사회환원 경제를 실천하는 것이 당연한 상생의 원천이 될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절실한 사회환원 경제의 가치구현은 기증 기부자의 몫으로 두어 빛나게 하여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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