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이지 않은 깨끗한 물을 마셔라
끓이지 않은 깨끗한 물을 마셔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9.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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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한의학박사

샘에서 떠온 물, 국화꽃 아래로 지나는 물, 정월 빗물 등 동의보감에 기록된 물의 종류만 해도 33가지가 된다. 특히 각각의 물은 각기 다른 효능으로 질병을 다스리는 데 쓰였을 정도로 귀하게 대접받았다., 환경 오염으로 옛날처럼 샘물이나 빗물을 그냥 마실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물은 여전히 건강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 부족으로 기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마시고, 환절기가 되면서는 습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물을 마셔줘야 한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자주 발생하게 되는 환절기 감기 예방을 위해서도 물은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보통 성인은 땀이나 소변 등을 통해 하루에 약 2.5리터의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의 양이 보통 0.5리터이기 때문에 나머지 2리터 정도를 물이나 차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물은 1분에 1㎖씩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1컵을 마시든 1/4컵을 마시든 급하게 벌컥벌컥 들이키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나눠서 마시는 것이 좋다.

보통 아침 기상 시 1컵, 매 식사 30분 전에 1컵, 취침 30분 전에 1컵, 그 외의 시간에는 30분에 1/4컵 정도로 나눠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 전에 물을 마시게 되면 물이 밤새 위벽에 끼어 있던 노폐물을 씻어내고 위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준다. 또한 점심 식사 30분 전에 물을 마시면 위액을 분비시켜서 식욕을 돋우고 소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식사 직전이나 식사 도중에 마시는 물은 소화효소와 위산이 희석되면서 소화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점심과 저녁 사이에는 30분마다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신체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촉진되면서 체내에 필요한 수분의 양 또한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충분히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

잠들기 30분 전에도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수면 상태에서도 최소한의 칼로리와 땀이 배출되기 때문에 자는 동안 체액의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서 필요하다. 대신 자기 전에 마시는 물은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과하지 않게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채소를 구입할 때 좀 더 신선하고 친환경적인 것을 선택하듯 물 역시 마찬가지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순수한 물을 마셔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 깨끗한 물은 유해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지만 오염된 물은 유해물질이 체내에 흡수되고 축적되어 변비, 동맥경화, 관절염, 뇌졸중, 신장염, 당뇨병, 비만, 담석증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끓이지 않은 물에는 산소를 비롯해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각종 세균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반면 물을 끓이게 되면 세균은 대부분 죽게 되지만 이와 함께 물 고유의 생명력도 파괴가 된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끓이지 않은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은 온도가 내려갈수록 6각형 고리 모양이 많아진다. 6각형 고리구조가 많은 물이 몸 속 생체분자들과 잘 어울려 생명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므로 물의 효능을 최대한 이용하려면 따뜻한 것보다는 차게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적당히 차가운 물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차게 한 물은 오히려 몸을 냉하게 만들어서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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