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의 진리
양면의 진리
  • 정동수 지역기자
  • 승인 2013.09.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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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삼라만상에 존재하는 것 중 앞과 뒤 모두를 가지지 않은 것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우주가 탄생하고 영속하는데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불변의 원리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양면의 존재다. 양면의 존재는 둘 이상의 연관으로 상호작용하여 또 다른 구성체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럼으로써 새로이 탄생된 구성체는 새로운 역할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연관의 결과로 빚어내는 작용이 없다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발전과 성장이 가능할까? 아마도 자연법칙만으로 설명해도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 인류는 지금까지 과학을 통해 다른 존재들과 공존하면서도 존립의 기본을 유지하면서 세상을 슬기롭게 통제하고 지배해 올 수 있었다. 여기에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인식이 있었다. 그것은 양면의 인정이다.

나 이외의 다른 존재들에 대해 공존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또한 그들의 역할을 소중히 여겨 나와의 관계에서도 나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촉매역할을 하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은 한 국가나 단체, 조직이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진리이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사회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나와 다른 의견을 내는 자와는 함께하는 것을 넘어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 한다. 다름의 인정은 새로운 가치를 출현시키고 꿈만 꾸던 새 것의 탄생을 앞당긴다. 특정 사상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언제부터 우리가 지금의 여유와 부의 향유를 누리면서 살아왔는가? 최소한의 마음의 여유를 나누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당신으로 인해 더 빛나 보이는 것이다. 당신이 없다면 나는 이미 존재의 이유가 없다. 모든 것은 비교와 더불어 존재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혼자만의 사고와 개념에 파묻혀 진보하지 못한다면 이 사회는 더 이상의 희망이 없을 것이며, 오직 우위에 있는 것들만 일정 기간 존재하다가 밀어주는 토대가 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하루 이틀만 살다가 갈 우리가 아닌데 짧은 시간과 좁은 공간에서 매 순간 순간 결론부터 내리려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구성원 모두가 오직 하나만을 위해서만 발악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이런 우려가 지나친 걱정일까? 이 사회와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가치가 없고 역할이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소중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어야 하고 어른이 있으면 아이가 있어야 하듯, 진보가 있으면 보수도 있어야 한다. 내가 존재하려면 당신은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자연의 원리이며 우주 탄생과 유지의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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