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민족의 단기 연호를 되찾읍시다
이제는 우리민족의 단기 연호를 되찾읍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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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장
소위 지구상에서 강대국이라 불리우는 나라들은 정부가 나서서 자국민에게 자신들의 국학을 교육하고 외국에 알리려 애쓰고 있다. 미국은 청교도 정신, 중국은 중화주의, 일본은 화혼(和魂)주의, 유태인은 선민사상을 각자의 국학으로 삼아 국민들의 구심점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국의 문화가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며 속 좁은 애국심을 고취하며 국민을 하나로 묶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한민족의 국학은 다른 민족에 대한 우월감을 심어주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 도우며 널리 이롭게 사는 홍익인간이 되어 생명으로 하나 된 조화로운 세계를 만들라는 드넓은 마음씨와 몸의 수행을 가르친다. 우리 한민족의 국조 단군 선조들은 지금으로부터 4344년 전 고조선을 건국한 이래로 이 정신을 후손에게 전해주셨으니 바로 ‘홍익인간 이화세계’인 것이다. 이것은 단군의 땅, 단군의 나라, 단군의 정신이 이어옴을 뜻하니 고유한 단군의 역사이고 그 세월은 연호(年號)로 표현된다.
글로벌 시대인 지금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나라들은 모두 자국의 고유한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연호는 천황이 오른 순간부터 연도를 세는 방식으로 왕의 명칭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그동안 천황에 따라 메이지(원년 1868년), 타이쇼(원년 1912년), 쇼와(원년 1926년)로 연호가 바뀌고 올해는 헤이세이(平成)23년이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학교, 직장, 일상생활에서도 신문, 잡지, 행사일, 기념일, 입학식, 졸업식, 공문서나 서식에 천왕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중화민국(타이완)은 올해가 중화민국 100년(서기2011년-1911년)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올해가 유대력 5771년(서기2011년+3760년)으로 서기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네팔,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등이 고유의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광복 직후인 1948년 9월 25일 대한민국 법률 제4호 ‘연호에 관한 법률’에서 ‘대한민국의 공용 연호는 단군기원으로 한다’라고 단기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 민족적 자긍심과 자주독립국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이후 5.16 직후인 1961년 12월 2일 법률 제775호 ‘연호에 관한 법률’ 에서 ‘대한민국의 공용연호는 서력기원으로 한다’라고 하여 1962년 1월 1일부터 단기(檀紀)의 공식적인 사용을 금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불과 18 글자 밖에 안 되는 이 짧은 법조문에 의해 우리의 찬연한 반만년의 역사와 민족혼은 흔들리게 되어 버렸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찬연한 반만년의 역사를 휴지 조각처럼 버렸다. 그 결과 단기 사용금지 50년째인 현재까지 단기는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고, 공식적으로는 개천절 행사에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일부 신문(조선, 경향, 중앙 등)과 민족단체에서만 서기(西紀)와 함께 병기하고 있다. 이로써 선진화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의 찬란한 역사의 정확한 연대를 모르게 되었고, 반만년 역사가 시작된 고조선을 건국한 국조단군의 실체마저도 의심하는 등 민족 정체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크게 끼치고 있다.
빈곤국이던 50년 전과 달리 이젠 우리나라가 OECD 및 G20회원국이 되었고, 노벨평화상 수상과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였으며 세계인이 한류문화를 즐기는 중심국가로 성장했다. 최근, 정부에서도 국민의 바른 정체성과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하여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등 역사교육을 강화하려 나서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반만년에 빛나는 우리의 단기연호를 되찾을 때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고 그동안 50년 동안 사용해 온 서기를 갑자기 단기로 바꾸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처럼 서기를 사용하되 큰 불편이 없는 경우에는 우리 고유의 단기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랑스러운 반만년 역사를 가진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 반만년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를 회복하여 국격에 걸맞은 자긍심을 회복함으로써 진정으로 우러나는 애국심을 통해 세계 지도국으로 나아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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