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바이오에너지사업 왜 필요한가
해양바이오에너지사업 왜 필요한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0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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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경상대학교
해양생명학과 교수
최근 국제적인 유가의 급상승 현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비산유국에 경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화석연료로 통칭되는 석유의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고, 석유자원도 서서히 고갈되어 가고 있는 실정에 있다. 또한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이 지구온난화로 이어지고 이는 예측할 수 없는 폭염, 폭우, 폭설, 태풍 등의 기상이변으로 나타나 인류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현실 속에서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개발하고자 연구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가 바이오연료사업 분야이다. 바이오연료란 바이오매스(biomass)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로 휘발유와 경유 등 운송용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통칭한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유지 등의 재생원료로부터 생산되는 청정연료로 경유 자동차 등에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일반 경유에 비해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탄화수소 등의 오염유발물질이 매우 낮기 때문에 청정에너지원으로 불린다. 그러나 일부 식용작물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은 인류의 식량문제를 야기한다는 측면에서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식용 유지 작물의 개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 해양 바이오에너지 분야이다. 이는 다름 아닌 식물성 플랑크톤과 같은 미세조류를 원료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미세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후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오일이나 당분을 생산하며 번식속도가 빨라 육상식물에 비해 에너지 생산성이 매우 우수한 편에 속한다. 재미있는 것은 식물플랑크톤은 유영력이 없어 비중이 낮으면 침강하여 가라앉게 되는데 광합성을 통해 생산된 오일은 자신의 체비중을 높여 일생동안 부유하며 생활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에너지원을 인간이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해양바이오디젤인 것이다. 반면 미세조류와 달리 대형조류인 다시마, 감태, 모자반,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는 바이오디젤 원료가 거의 없는 대신 광합성을 통해 생성된 당으로부터 수송용 원료인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혼합 알코올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부처별 해양 바이오에너지 사업은 갈조류를 원료로 한 해조류 바이오매스 대량생산 및 통합 활용 기술개발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해양바이오에탄올 생산기술 상용화 플랜트 구축 사업은 지식경제부에서, 미세조류 유래 바이오에너지 기술개발은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하여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의 생산 및 수요는 에너지원으로 바이오에너지의 성장 잠재력이 가시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해조류를 이용한 해양바이오에너지사업은 비식용 작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는 잇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들면 아직까지 화석연료에 비해 생산비용이 높아 경제성이 낮다는 점과,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데 또 다른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하며 연료의 회수율이 낮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해양바이오에너지 산업분야의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있다.
바이오에너지의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 공정기술개발과, 해조류의 대량배양이나 대량양식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에서 수확까지의 공정을 자동화하여 원료의 생산비용을 줄이고 지속적인 원료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의 구축, 이를 통해 흡수되는 이산화탄소의 회수율 만큼 탄소배출권을 얻는 문제 등을 해결하면 지금보다 생산비용을 절감시키고 높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해양바이오에너지 사업은 단순한 경제논리를 떠나 언제 현실화 될지 모를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비하고 화석연료의 대체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지구온난화 방지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류의 무한한 행복지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존재감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인류의 신재생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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