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되지 않는 백반증, 사회적 인식 전환 필요하다
전염되지 않는 백반증, 사회적 인식 전환 필요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9.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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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수/피부과전문의

백반증은 피부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면서 피부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나타나는 후천적인 탈색소성 질환인 백색 반점을 말한다.


전체 인구 중 2% 정도의 환자가 있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피부병임에도 불구하고 백반증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잘못돼 있어 의식전환이 필요한 질병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 백반증은 전염이 되는 질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백반증에 걸린 환자와 신체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반인들은 백반증을 기피한다.

그러나 백반증은 피부에 트러블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알레르기 현상도 아니기 때문에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없어 일상생활에서 고통 또는 불편함을 느끼는 질병이 아니다. 외관상 백색 반점이 얼룩덜룩하게 보이면서 보기 안 좋다는 이유 하나를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백반증이다.

현재까지 백반증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자가면역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와 자외선에 많이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외선량이 증가하는 여름철에 백반증 환자가 증가하고 범위가 넓어지게 되는 것을 보면 자외선과 백반증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자외선은 백반증을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치료하기도 한다. PUBA 광선치료 또는 엑시머 레이저 기기 등은 자외선을 이용, 백반증이 발생한 곳에 자외선을 조사해 멜라닌 색포의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약물치료와 국소 비타민D 제제 도포 또는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 등의 방법으로 백반증이 발생한 부위의 멜라닌 세포를 활성화시켜 색소를 되살리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백반증은 발생 초기에 국한된 부위라면 치료가 짧아지지만, 발생한 지 오래됐고 범위가 넓다면 상대적으로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특히 엑시머 치료 레이저의 도입은 과거에 비해 치료 속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선택된 내로우 밴드 UVB와 유사한 자외선 광선으로 백반증 부위만을 타깃으로 하는 선택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속도도 빨라지게 됐다.

실제 임상 결과 백반증 환자들에게서 주 2회 내지 3회씩 6~12회의 적은 횟수의 치료만으로도 탈색반 부위의 색소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 신형 엑시머 레이저인 벨로시티의 경우는 기존 엑시머 치료 레이저보다 출력이 높아 빠른 효능을 보여주고 있다.

백반증은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백반증을 레이저로 치료할 때는 치료 부위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도포해 줘야하며 평소에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억제하면서 백반증 부위에 상처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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