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정체기
다이어트와 정체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9.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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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정/한의학박사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물어옵니다. 어떤 다이어트가 요요가 없느냐? 또는 원하는 체중까지 한 번에 쭉 빠질 수 있느냐? 그럼 제가 다시 거꾸로 물어봅니다. 그런 다이어트 법이 있느냐고.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다이어트의 기본 원리라는 것은 반복하여 말씀드릴 수 밖에 없는 절대원리입니다. 그리고 체중 감량은 감량기와 정체기가 반복되는 계단식 변화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꾸준히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함에도 체중 감량이 더뎌지는 지루한 시간인 정체기가 오기 마련입니다. 가끔 이 시기를 아주 괴로운 시기로 받아들이고 좌절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중요한 점을 간과하였기 때문입니다.

정체기는 쉽게 말하면 체중 감량이 정체되는 시기이지만 다르게 말하면 ‘변화된 몸에 나의 생체 리듬이 적응하는 시기이므로 무척이나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체중이 감량되는 시기보다 더 중요한 시기인 것이죠.

물론 정체기가 없이 무난히 목표 체중까지 감량이 되면 좋겠지만, 우리 몸은 생각보다 영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반응을 합니다. 즉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데 체중이 너무 안 빠지기도 하고 더 먹든 덜 먹든 체중이 그대로이기도 합니다. 물론 체중 감량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다소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만 체중 변화가 적을수록 현명한 몸이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또한 초기 감량이 좋다가도 정체기가 올 수 있는데 보통 비만한 상태일 경우, 유지 체중의 10% 가량의 감량이 이루어진 시점과 겹쳐지게 됩니다. 한참 뺄 것이 많은데 나타나니 자칫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 시기가 보통 다이어트 시작 후 한 달 반에서 두 달 경과된 시점에 나타나다 보니 인내하는데도 한계가 나타나기도 하죠.

체중이 감량될 때는 쉽게 말하자면 피와 살이 줄고 기력이 소모가 되는 과정이기도 하므로 감량 후에는 어느 정도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그 시기가 바로 정체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먹을 것 못 먹고 힘든 것 참아가며 몸을 부지런히 움직였다는 것이 아까워 예전의 먹성과 게으름으로 돌아간다면 지금까지 해온 것이 도루묵이 되게 됩니다. 빠진 체중을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시기, 그것이 바로 정체기입니다. 이 시기는 단순히 체중이 빠지지 않는 정체된 시기일 뿐 아니라 체성분상 근육과 체지방의 구성 비율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시기이므로 잘 견뎌내시면 오히려 체중 감량이 원활하게 이어지는 중간 시기가 됩니다.

근래 계속 은행 이율이 너무 낮아 펀드로 민심이 옮겨졌다고 합니다만, 목돈을 만들기 위해선 일단 적금을 붓는 방법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일 듯 합니다. 어느 정도의 목돈이 모이고 자금의 여유가 있으면 펀드도 생각할 수 있겠죠?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이 덜 찌는 음식을 잘 활용하여 굶지 않는 규칙적인 식사를 기본으로 하며 자신의 체력과 근육량에 근거하여 적절한 운동을 잘 병행하여 체중 감량을 유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매일 조금씩 몸이 변하게 되고, 목표 체중에 도달하게 되면 1년짜리 적금을 부었다는 마음으로 1년 후까지 그 상태를 잘 유지하고 하셔야 이제 완전한 내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는 단기간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닙니다. 장기간 내 몸을 건강하게 다시 만드는 과정이라는 인식을 하시고 보다 건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기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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