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최구식 김재경을 놓아주자
이창희 최구식 김재경을 놓아주자
  • 이선효
  • 승인 2011.05.30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선효/편집국장
이재근 산청군수에게, 군수가 되기 전에는 매일 만나다시피 했고 군수선거에도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준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이재근 군수가 당선되고 나서는 이 친구가 통 연락이 없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이재근 군수가 연락을 했다한다. 무슨 서운한 것이 있느냐. 왜 연락을 안 하느냐. 이 말에 그 친구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더란다. 자네 이제 군수가 되었으니 열심히 일해라. 자네 일하는데 방해될까봐 연락 안했다. 참 좋은 친구다. 진정한 우정이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일화다.


LH가 진주로 일괄이전하게 됐다. LH의 일괄이전이 결정되기는 했지만 LH가 진주에 자리 잡아 제 역할을 할 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전북지역의 몽니도 걱정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LH를 당초의 결정대로 완전하게 진주에 이전시키고 혁신도시를 제대로 완성해 가는 데는 우리의 끝없는 인내와 지혜, 그리고 역량의 결집이 필요하다.


우선 가장 앞장서서 일을 해야 할 사람은 최구식 국회의원이다. 최 의원은 현재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다. 세상이 민주화 되어서 그렇지 예전 같으면 국토해양위 여당 간사라면 전국의 건설회사가 벌벌 떠는 그런 자리였다. 지금은 그만큼의 권세는 없지만 그래도 국토해양부와 국토해양부 산하기관인 LH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국토해양부와 LH를 담당하는 역할을 최 의원이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실제로 이번 LH 진주 일괄이전도 최 의원이 국토해양위 여당간사로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측면이 많다. 그는 LH가 진주에 오지 않으면 몽땅 떠안아야 할 비난과 책임을 무릅쓰고 호랑이 굴인 국토해양위로 걸어 들어가 그 책임을 감당한 사람이다.


다음으로는 김재경 국회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식경제위 소속이다. 진주 혁신도시는 국민연금공단이 빠짐으로 해서 공백이 생기게 됐다. 이 공백은 다른 기업을 유치해서 메울 수밖에 없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포진되어 있는 곳은 아무래도 김 의원이 소속된 지식경제위원회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의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자리에 있다. 김 의원이 이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창희 진주시장이다. 이 시장은 이들 국회의원들을 조정하고 역할을 부여해서 중앙에서 결정된 일을 진주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 시장은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가는 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자리에 있다. 지휘자가 항상 긴장하고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최구식이 요즘 코빼기도 안보이네. 김재경이는 뭐하나. 우리는 정치인들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이런 말들을 흔히 한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자기네 행사에 꼭 참석해 주기를 바란다. 참석하지 않으면 서운해 하고 심지어는 등을 돌린다. 그러나 지금은 진주가 역사적 전환기에 있다. 진주의 1000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주 혁신도시를 잘 만들면 진주는 다시 날 수 있다. 그래서 이창희, 최구식, 김재경을 서울로 보내고 우리 곁에서 놓아주어야 한다. 얼굴 내밀지 않으면 다음번 선거에서 가만 안두겠다고 위협하면 그들은 서울보다는 진주에서, 행사장에 얼굴 내밀기 위해 다닐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서울의 일이 차질이 생기고 혁신도시는 반쪽이 될 수밖에 없다. 당분간만이라도 이창희, 최구식, 김재경 너희 세 사람, 행사장에 오지 말고 일 제대로 해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진정 진주를 위하는 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