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孫子) - 최선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
손자(孫子) - 최선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0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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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한국국제대학교 석좌교수
지리산 막걸리학교 교장
기원전 480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싸우지 않고 승리한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라는 전략을 최고의 이상으로 하는 병법의 원류이다.
‘손자’란 손선생이란 뜻으로 중국의 많은 고전들처럼 그것이 제목이 되었다. 현존하는 것은 6천 수백 자로 ‘시계편(始計篇)’에서 ‘용간편(用間篇)’까지 13편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편마다 “손자왈(손자가 말하기를~)”로 시작한다. 즉 손자의 말을 모아 쓴 형태로 되어있다.
‘손자’는 고대 중국에서 창조된 병법의 원전으로서 성립시기는 약 2500년 전 춘추시대말기로 보인다. 병기는 물론 전쟁형태로 전혀 다른 아득한 옛날의 병법서를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숙독하고 있는 것은, 이 책이 단순한 전쟁기술서가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에 기인한 승부에 관한 행동의 법칙을 탐색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은이는 당시 강남 지방에서 세력을 떨쳤던 오나라의 장군 손무(孫武)로 생각된다. 손무의 생몰년도는 명확하지 않지만, ‘사기’에는 오왕 합려(闔閭)가 손무의 전략으로 초나라에 전승했다(기원전 6세기)는 기록이 있다.
이전에는 ‘손자’의 지은이가 손무가 아닐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즉 손무로부터 약 150년 후의 사람인 제나라 장군 손빈(孫?)도 우수한 전략가였기 때문에 지은이가 손빈이 아닐까 하는 견해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972년 산동성 임기현 은작산에서 ‘손빈병법’이 발굴됨에 따라서 ‘손자’의 지은이는 손무임이 확실해졌다.
‘손자’의 밑바탕에 흐르는 것은 만물을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고 변화 발전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열세에 있는 쪽이 주도권을 잡아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독특한 병법이 도출된다.
‘손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계교가 아니라 상대방의 힘과 욕망을 역이용하여 무리 없는 승리를 하라는 것이다. 심리적인 동기에 의해서 사람을 움직이려고 하는 점은 오늘날 행동과학에서 말하는 ‘모티베이션 이론’과 유사하다.
모택동은 ‘손자’를 지극히 중시해 왔고 공표된 논문 속에서 ‘손자’의 명칭을 들어 인용하고 있는 부분도 다섯 군데나 된다. 특히 ‘손자’의 유명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지지 않는다”라는 말은 모택동의 ‘모순론’‘중국 혁명전쟁의 전력문제’‘지구전론’에 각각 인용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명언들로는 첫째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일방적인 판단이 아니라 나와 적의 실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한 후 싸우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전쟁에 한정하지 않고 일상의 직무,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말. 이어서 “적을 모르고 나를 안다면 성공한다. 적을 알고 나를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라고 쓰여 있다.-모공편
둘째로 우직(迂直)의 계(計)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의미는 급하면 돌아간다는 전략이다. 우(迂)는 우회하는 길을 의미한다. 군쟁편의 “우(迂)로서 직(直)을 삼는다”라는 말로부터 나왔다.
셋째로 그 빠른 것은 바람같이 하고 느린 것은 수풀같이 하고 침략하는 것은 불같이 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산과같이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질풍처럼 행동하는가 하면, 수풀처럼 고요해진다. 불같은 기세로 습격하는 가하면, 태산처럼 미동도 하지 않는다. 하나의 상태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靜)과 동(動), 정(正)과 기(奇)로 자유자재로 변화하여 상황에 대응하는 변화의 필요성을 말한다.-군쟁편
넷째로 적이 오지 않을 것을 믿을 것이 아니라 내가 대비할 수 있는 것을 믿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뜻은 인간은 특히 자신의 상황을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손자’는 그것의 위험성을 지적하여 불확정 요소를 기초로 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사태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상태에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구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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