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의 간 빼 먹는 경남은행 꺾기 영업
벼룩의 간 빼 먹는 경남은행 꺾기 영업
  • 배병일 기자
  • 승인 2013.09.25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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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일/경제부 차장

 
금융권의 고질적인 병폐인 꺾기 영업은 특히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서민 금융소비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금융기관의 탐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명 '꺾기'란 은행대출 승인 등을 빌미로 보험,예 적금, 펀드, 카드 등의 자회사 상품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인 경남은행이 대출을 미끼로 고객들에게 구속성 금융상품 꺾기 영업의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만연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민들은 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성토 해 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의 꺾기 적발 내역을 보면 경남은행은 전국에서도 금액대비 최대이며 적발된 건수로도 두 번째를 차지해 지역민들은 과연 경남은행이 지역민을 위하고 지역의 기업체를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경남은행은 갑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로 중소기업이나 일반 고객들이 가계운전자금이나 사업체 운영 자금조달을 위한 대출신청 과정에서 대출승인을 조건으로 꺾기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업 행태는 은행 영업점별 부과된 각종 실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대출 신청고객들에게 구속성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소비자들은 대출과 관련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매월 이자,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구속성 금융상품을 납입해야하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남은행이 지방은행으로서 본분을 망각하고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고객들을 본인들의 실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구실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중소기업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꺾기를 경험한 중소기업은 11%로 전년(7.6%)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고 한다. 중소기업 열 곳 중 한곳 이상이 꺾기를 경험 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재형저축 출시와 맞물려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재형저축 가입을 강요하는 꺾기 행위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꺾기 발생의 근본원인이 과도한 성과주의에 있다고 보고 있다. 대출을 포함한 여러 금융상품에 대한 과도한 판매경쟁 때문에 은행원들이 상품의 구속성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영업에 내몰린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다양한 탈법적인 꺾기 유형을 적발하는 동시에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신고자에게 상응한 포상 혜택을 주는 등 금융기관들의 편법 영업 행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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