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로 길터주기에 동참하자
소방로 길터주기에 동참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5.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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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통영소방서 소방위

겨울잠에서 깨어난 새싹들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완연한 봄이다. 모든 것이 평화로울것만 같은 이런 화창한 봄날에도 사고는 예외없이 그리고 예고없이 일어난다. 


 요구조자의 손길을 향해 화창한 봄날의 공기를 가르며 오늘도 어김없이 출동을 한다.  뉴스에서 사건,사고소식을 접할때마다 초기대응,늦장대응이란 말을 심심찮게 들었을 것이다. 사건, 사고와 관련되어 항상 거론되는만큼 각종 사고, 응급상황에서 초기대응시간은 한 생명의 생사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구체적인 예로 심장마비 환자의 경우, 4분 이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6분이 지나면 뇌가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받는다. 1분 1초 차이로 한생명의 운명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구급차의 현장도착 평균시간은 8분대로 5분대 도착률은 약 30%에 불과했다. 화재시에도 5분 이내로 초기 대응을 하지 못하면 연소 확산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 진입이 곤란한만큼 현장에 5분 이내로 신속하게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 중요한 현장도착 시간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 도착시간이 늦어지는 이유는 일반 차량들이 사이렌을 울리는 데도 비켜주지 않는 것은 물론 교통체증 등으로 도로사정도 좋지 않은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된 바와 같이 교통량의 증가, 불법 주?정차 등으로 소방차 출동 여건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2011년 3월말 기준으로 자동차 등록대수는 18,129,127대로 주민등록 세대수 19,906,696세대롸 비교하면 1세대당 자동차 등록대수는 0.91대로 나타났다. 1세대당 자동차 1대씩은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수를 반영이라도 하는 듯 퇴근길 집으로 가는 골목이나 도로를 보면 거대한 주차장이다. 승용차 한 대 겨우 지나갈만한 공간을 제외하고는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는 광경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이런 불법 주정차된 거대한 주차장이 있는한 소방출동로 확보, 곧 생명로의 확보는 방해받을 수 밖에 없다.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2차 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다.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로 인한 소방차 진입 곤란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2011년1월1일)에 따라 소방공무원에게도 불법 주·정차 단속권한이 부여되고 2011년 3월1일부터 3월 31일까지 중점홍보 및 계도활동 실시 후 4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그 변화는 미미하다.


 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전적 의미처럼 생각지도 않게 언제 누구에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나의 일이 될 수 도 있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순간의 편안함, ‘잠깐인데 어때?’ 하는 생각때문에 내가 불법 주?정차한 차량은 나자신, 내 가족, 우리 이웃의 생명로를 위협하고 있다. 사람들은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그 예방에 대해 절감하곤 한다.


  소방출동로의 확보는 화재 및 기타 응급상황에 처했을 경우 재산 및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의 예방대책 중 하나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보다는 소방차 길 터주기와 소방통로 확보에 동참해야하며, 과태료가 무서워서가 아닌 자발적인 주민들의 성숙된 의식이 절실하다.  주민들의 의식이 개선되고 소방차 길터주기가 정착이 되어 각종 화재 피해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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